안 지사 당권 도전 유력·이 전 총리 22일 대법 판결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18일 3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년 8월에 있을 당권 도전 등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대법원 선고기일이 22일로 확정되면서 연말을 앞둔 충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의 3선 불출마 가능성은 진작부터 흘러나왔다. 안지사 측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원내 우군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만큼 3선 도전보다는 재보궐 선거로 원내에 진출하거나 당 대표 등 지도부에 입성하는 게 정치적으로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안 지사의 주변에서는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보궐 선거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안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는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남은 기간 임기를 잘 마무리해서 후임자가 도정을 원활히 인수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정치적인 불리함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명분을 중요시하는 안 지사 스스로 보궐 선거 출마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충남지역의 경우 120일 전에, 타 지역의 경우 3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자신이 약속한 임기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권 도전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가장 유력시 되는 당권 도전은 중앙 정치권에 진출해 정치적 힘을 키운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향후 행보는 대권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몸집을 불려야만 차기 대권 도전이 가시권에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당장 6개월여 남은 지방선거에서의 역할도 주목된다. 충청권에서 갖는 안 지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안 지사의 향후 행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직접적인 역할엔 한계가 있지만 충청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성과를 거둬야만 안 지사의 중앙정치 활동 무대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충청권 성적표는 안 지사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충청지역 민심을 토대로 중앙무대에 나서야 하는 안 지사 입장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방선거 성적표는 안 지사가 중앙무대로 올라서는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친문재인계 진영과의 관계설정도 주목된다.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으로 인해 아직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중앙 무대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전 총리의 대법원 선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24재보궐 선거 당시 고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 원을 건네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아 대법원 선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이 전 총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발목을 잡히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등 고초를 겪었다. 22일 대법원 선고에서 무죄가 확정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본인의 결정에 따라서는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도 있어 충청정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지사의 경우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충청대망론을 실현 시키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방선거 이후의 정치적 행보는 지역민은 물론 당내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이 전 총리의 대법원 선고 기일도 확정되면서 연말 충청 정가가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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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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