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노사가 4개월에 가까운 단체 교섭 끝에 임금 인상을 포함, 육아휴직수당 신설 등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

18일 건양대병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건양대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노사 양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단체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 주요 내용은 개인별 연봉 2% 추가인상과 설·추석 등 명절수당 각 40만 원으로 인상, 제수당 50% 및 병원 단위 성과급 100% 기본급 전환 통상임금에 포함 등이다.

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육아휴직수당 월 50만 원 신설, 출산시 장려금 10만 원 신설을 비롯해 2020년까지 직종별 10% 이내 비정규직 단계적 축소 등이다.

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 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진행하는 한편 19일부터 21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영준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지부장은 "노조가 생긴 이후 근무요건도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조직개선문화 TF팀 구축 등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노사 갈등을 최소화하고 발전적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율 합의에 이른 만큼 앞으로도 직원 존중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의 이번 노사합의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노동조건 개선의 전기 마련 됐다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병원 사업장의 직장문화개선에 노사가 힘을 모은 것"이라며 "권위적 직장문화 및 여러 가지 폐해를 개선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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