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400년 전통의 자연유산 민속행사로 지정된 외연도 당제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외연도 풍어당제는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당제로 어로활동을 매개로 성립된 서해안 당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이 돋보이는 중요한 의례이다.

1598년(선조 31) 충청수영에 건립된 보령 유격장군 청덕비에 따르면 전횡장군은 이미 조선 전기에 풍어 신으로 자리를 굳혀 당제의 주신 격으로 제사를 지내오고 있었다.

전횡장군은 2000여 년 전의 중국의 인물이면서도 서해안에 자리잡은 다양한 인물 신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풍어의 신으로 모셔진 존재다.

이는 지리적인 입지상 제나라와 긴밀한 교류가 이뤄졌음을 시사함과 동시에 의로운 죽음은 연고지로 회자되는 외연도 주민들에게 원통한 마음을 풀여주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고 이것은 곧 당제의 주신으로 모셔지는 단초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외연도 당제는 충남 해안의 전통문화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고, 제물의 준비과정이 매우 엄격하며, 섬 마을에서 전승되는 토속신앙의 원형적인 모습과 문화상이 잘 녹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시는 지난 2014년 외연도 대동회와 함께 충청남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고 올해 3월 충청남도 관계자의 현지심사를 거쳐 5월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으며, 지난 11일 당제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54호, 보령 외연도 당제 보존회(회장 최성춘)는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복규범 관광과장은 "2000년 전의 중국의 장군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그 명맥이 400년간 이뤄졌다는 점은 그 시대와 현재에도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컸다는 방증"이라며 "무형문화재 지정을 발판 삼아 우리 고유의 역사와 전통이 더욱 잘 보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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