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비행장 민항유치] 下. 충남하늘길 '활짝'

충청권에 청주국제공항이 있지만 충남도민들의 접근성 불편은 늘 상존해 왔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충남도 전체 면적 중 청주국제공항까지 1시간 30분대로 진입할 수 있는 영향권은 40%이고, 1시간 이내는 4%에 불과하다.

서산공항이 2023년 개항할 경우 1시간 30분 이내로 충남도 내 모든 시·군에서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청주국제공항에 의존하던 하늘길이 온전하게 충남도에 열리게 되는 셈이다.

그 만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공항이 개항할 경우 2023년 항공 수요가 37만 명으로, 현재 운영 중인 15개 공항 중 10번째 수준이다.

인기 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했던 충남도민들이 보다 빠르고, 비용을 줄이면서 서산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문화역사 유적지구 등 백제문화권 다수의 문화유산과 서해안권 해수욕장을 비롯한 수려한 경관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도로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힘이 실리게 됐다.

산업계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의 경우 투자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에 공항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만큼 공항은 국제시장에서 교류를 위한 중요한 사회간접자본(SOC)으로 간주, 서산비행장 개항은 기업유치와 함께 물류 수송에도 상당한 장점을 가질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서산시는 이전부터 서산공항 개항을 염두에 둔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관련 업종 유치를 위한 항공산업단지 조성 용역 등 공을 들여왔다.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을 갖춘 공군 20전투비행단과 공군 최대 규모의 정비창, 최첨단 국방과학연구소 핵심인 항공시험장, 항공특성화대학인 한서대학교 등 타 지역보다 우수한 항공관련 산업을 하나로 묶을 때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항공기 운영과 관련해 유지, 보수, 수리 등을 전담하는 국내 항공 MRO 시장은 2014년 기준 3조 2000억 원-3조 4000억 원 규모이고, 이중 군수 항공 MRO는 전체 57% 정도인 1조 8000억 원-2조 원 수준이다.

시는 서산공항 개항 후 지역 특성을 감안해 군수 MRO와 연계한 민간항공 MRO 유치가 목표다.

시 관계자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주변은 전투기 이착륙에 의한 소음 피해가 많은 지역으로 이에 맞는 특화된 산업단지의 입주가 필요한 곳"이라며 "MRO업체 등 민간산업 유치를 위한 항공클러스터 구축 계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은 숙제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지방공항 중 철도와 연계되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충남도는 장기적으로 철도를 연결하고, 서산시는 이용객들의 신속한 공항 접근을 위한 도로망구축과 대중교통수단 확보, 주차장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아직 서산공항 개항 계획이 2023년이기 때문에 준비 기간은 충분한 만큼 사전에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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