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인근 상가건물 유리창 곳곳에 임대문의가 적힌 안내 쪽지가 붙어 있다 . 사진=황진현 기자
지난 15일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인근 상가건물 유리창 곳곳에 임대문의가 적힌 안내 쪽지가 붙어 있다 . 사진=황진현 기자
법원과 검찰이 40여년 만에 청당동으로 이전을 완료했지만 상가건물은 고 분양가로 공실 난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이 45년 만에 신부동 시대를 마감하고 청당동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검찰과 법원의 청사 이전으로 이 일대에는 법조타운이 형성됐다. 이 일대 건축물은 검찰과 법원 이전에 따른 변호사, 법무사 등 관련 업종의 동반이전을 겨냥해 지은 것이다.

하지만 고분양가와 임대료로 인해 대규모 공실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

17일 법원과 검찰청사 주변에 들어선 상가들은 변호사나 법무사 사무실로 채워지지 않고 텅 공실률이 70%에 달하고 있다. 건물마다 임대를 구하는 현수막으로 뒤덮여 있다. 상가 건물 유리창은 물론 대로변에도 주인을 찾기 위해 임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특히 1층 상가는 이용객들이 드나들기 편하고 광고 효과가 뛰어나 임차인들이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비어있었다. 분양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 때문으로 꼽고 있다. 현재 법조타워 상가들의 임대료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0만 원 중반에서 4000만 원 중반에 달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곳은 3.3㎡당 평균 2000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나마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고분양가로 인해 임대료도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일대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월 임대료가 300만 원에서 500만 원대에 형성돼 찾는 이가 드물다고 했다.

주차장 시설이 부족한 것도 가로 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웬만해서 1층은 안 비는데 현재는 대부분 비어 있는 등 공실률이 60-70% 정도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며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로 인해 공실사태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이 일대 주차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분양가로 인해 변호사들도 입주에 부담감을 갖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한 변호사는 "사무실을 옮기고 싶어도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신청사와 거리가 좀 떨어져 있더라도 저렴한 곳을 알아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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