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유성점이 오는 31일 폐업을 예고한데 따라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15일 오전 유성구청 중회의실에서 `호텔리베라 유성 폐업사태 관련 지역 상생발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개인사업자가 개·폐업하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지만 호텔리베라 유성은 전통적으로 유성온천의 지역경제를 이끌어왔던 곳"이라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경제를 위해서 더욱 인내를 하고 경영개선방침을 더 강구해서라도 호텔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신안그룹 총괄사장을 만나 폐업 결정에 대한 이야길 나눴지만 경영악화로 인한 문제를 줄곧 호소해 현안해결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호텔리베라 유성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상징적 의미, 고용문제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신안그룹이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리베라 유성이 유성온천관광의 상징성을 띠는 만큼 폐업으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최재각 유성문화원장은 "호텔리베라 유성은 유성 중심지인데 폐업 날짜가 코앞이다. 폐업 후 영업을 하지 않게 된다면 인근 상권 등 유성온천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폐업이라도 최소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태권 유성구의회 의장은 "유성의 지역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사태가 발생했는데 구의회 차원에서도 유성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호텔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으로 인해 유성관광특구의 쇠락을 걱정하는 견해도 나왔다.

신종식 유성구 온천 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20년 전만 해도 유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호텔리베라의 위치를 묻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1년이 한 두번 뵐까말까한다"며 "호텔리베라 폐업과 관련해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유성온천의 상권이 변모하면서 대전시나 유성구에서 기 유성온천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유성구관광진흥협의회 부회장은 "같은 호텔사업자로서 호텔리베라가 폐업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영상 적자현상이 호텔리베라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신우면세점도 이전을 확정했고 도룡동에 컨벤션센터가 지어지면서 고객수요가 줄게 됐다"며 호텔리베라 폐업에 대한 원인을 지적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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