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인 이현자(82) 씨가 선정됐다.

이씨는 고교 시절 태평무 명예보유자였던 고 강선영 선생에게 전통춤의 기본을 사사했으며, 26세 때 첫 무용발표회를 열고 승무, 산조춤, 장고춤 등을 선보였다. 또 무용극 `향배의 정열`을 비롯해 `백사부인`, `황진이`, `가무보살`을 안무하는 등 창작자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9년 태평무 제1호 이수자로, 이듬해에는 제1호 전수조교로 지정돼 후학을 양성하면서 태평무의 보급과 확산에 기여했다.

한성준예술상 심사를 맡고 있는 춤자료관 연낙재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14일 "이 씨는 한성준-강선영 계보의 전통춤 원형 보존에 매진했고, 특히 태평무의 예맥을 잇는 데 일평생 헌신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용가로서 뚜렷한 위상을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내년 2월 21일 오후 6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한성준예술상은 근대 전통 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의 예술적 업적과 춤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한 상이다. 전통 춤의 보존 계승에 기여한 무용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안무가를 비롯해 전통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와 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1회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2회는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3회는 이보형 국악학자가 수상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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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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