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영향평가 사업성 확보 못해

KT에스테이트가 대전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교통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14일 대전 서구와 KT에스테이트에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KT 측이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 입안신청서를 구에 제출한 후 1년 8개월여 가까이 개발계획안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당시 대전시와 서구는 주민공람과 관계부서 협의를 거쳐 수정계획안을 요구했고, KT에스테이트는 이를 토대로 교통대책과 사업성평가 등 절차를 밟았다.

지자체 관계부서 협의 당시 인재개발원 진출입로가 협소해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단위 단지가 들어서면 교통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시는 KT인재개발원 계발계획 상 사업지 진출입로 네거리가 교통여건이 안 좋아질 것으로 보고 1개차로 이상 확장 등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인근에 괴정육교가 존재해 물리적인 차선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괴정육교는 KT인재개발원을 관통하며 사업지 진출입로와 100m 인근에는 고가도로 형태로 설치돼 있다.

이외에 차로 확장을 할 경우 도로와 맞물린 상가와 주변지역 토지매입도 사업에 있어 난관 중 하나인 상태다.

서구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 수정계획안이 지역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소요되는 반면 괴정동 KT인재개발원 사업은 협의의견이 많이 나오고 교통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돼 사업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정안을 제출해도 교통환경에 대해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정검토 후 토지이용계획이 바뀌며, 이 경우 사업성 분석을 다시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지상 외곽도로의 교통량이 현재에도 원활하지 않다 보니 개발사업 이후 교통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평가가 나오면 계획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에스테이트는 올해 안에 수정계획안을 제출하고 계획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었지만, 협의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내년 초로 일정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목표는 연내에 수정계획안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지만 미뤄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협의 과정이 길어진 점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절차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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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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