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예술단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현상이 여전해 단원들의 기량 저하와 공연 질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립교향악단·대전시립무용단·대전시립합창단·대전청소년합창단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립예술단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정원 충족율(사무국 포함)은 정원 대비 70-80%대에 머무르고 있다.

대전시향은 107명 중 87명(81%)으로 20명이 부족하며 시립연정국악원은 110명 중 82명(74%)으로 28명이 결원이다. 시립무용단과 시립합창단도 각각 49명 중 43명(87%), 64명 중 58명(90%)으로 6명이 결원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비상임으로 운영되는 대전청소년합창단은 80명 정원에 59명(73%)으로 21명이 모자르다.

이들 시립예술단은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원이 충족된 적이 없다.

대전시의 내년도 시립예술단의 예산안에 단원 채용계획이 결원의 절반에도 못미치자 시립예술단원들은 정원 규정에 맞는 예술단원을 채용해 줄 것으로 호소하고 있다.

일부 예술단은 연례 행사만 수십 회에 이르지만 예술단원 부족으로 공연마다 객원체제로 올리고 있어 완성도 있는 공연을 보이는데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

시립예술단의 올해 연간 공연 횟수는 대전시향이 89회, 시립연정국악원 80회, 합창단 56회, 무용단 54회, 청소년합창단 24회에 이르고 있다.

객원 단원을 초빙하는 처방전에 대한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온다. 객원 단원의 경우 정규 단원보다 인건비가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예산 및 인력 운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립예술단의 한 관계자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건 단원들인데 단원이 부족하면 아무리 기량이 높아도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다"며 "인건비보다 여타 문화예술사업에 예산이 우선 배분되고 있는데 시립예술단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계획해 예산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향의 경우 올해 7명의 단원 채용 예산이 섰지만 오디션에서 합격자가 나오지 않아 불가피하게 2명 채용에 그치게 된 것"이라며 "내년도에는 시향 9명, 무용단 3명, 합창단 2명 등의 예산 정원을 세워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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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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