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는 교통사고가 늘고 있어 시민들의 운전습관 개선이 요구된다.

14일 오후 1시 대전 서구 경성큰마을 네거리. 운전자들의 나쁜 운전습관이 눈에 띄었다. 꼬리물기는 물론 끼어들기, 방향지시등 미점등 등 다양한 행태를 보였다. 아슬아슬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신호가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었음에도 속도를 내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과 녹색신호로 변경되는 것을 예측해 출발하는 차량이 부딪힐 뻔 한 것. 다행히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경적과 함께 교통흐름이 순간 끊겼다.

이 같이 운전자의 나쁜 운전행태로 인한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의무불이행으로 적발된 건수는 4263건으로 지난 2013년 3083건에 비해 27.7%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7466건 중 안전의무불이행이 원인인 교통사고가 절반이 넘는 57%에 달했다.

안전의무불이행으로 분류되는 행위는 꼬리물기, 끼어들기, 안전거리미확보 등이다. 운전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목적지까지 조금 일찍 가기 위해 얌체운전을 하거나 교통신호 등을 위반하고 있다.

운전자의 습관과 더불어 차량등록대수의 증가와 낮은 대중교통 이용률도 교통사고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기준 대전 시내버스 누적 수송인원은 약 1억 5000만 명으로 2015년 1억 5522만 명, 2014년 1억 6170만 명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지하철 역시 지난해 수송인원은 3994만 7000명으로, 2015년 4042만 5000명, 2014년 4086만 6000명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반면 자동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13년 말 60만 6283대에서, 2016년 말 64만 8084대로 4만 1801대가 증가해, 매년 1만 4000여대가 증가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의 증가 등도 교통사고 건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지만 운전자들의 좋지 못한 운전습관이 매년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이라며 "이면도로에서 과속을 하거나 갑자기 끼어드는 등 얌체운전, 난폭운전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들이 좀 더 안전운전 습관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여유롭게 운전하고 방어운전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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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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