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비행장 민항유치] 中 경제성 따져보니

서산비행장 활주로
사진=서산시 제공
서산비행장 활주로 사진=서산시 제공
강원도 양양공항은 지난 2002년 3580여원을 투입, 개항했다.

이 공항은 개항 첫 해 이용객이 21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잇따른 국내선 폐지로 2009년에는 단 3000여명만 이용, 최저점을 찍었다.

한 때 외국 언론으로부터 `유령공항`이란 오명을 듣기도 한 이 공항은 몇 해 전부터 한류바람이 불면서 중국 관광객인 `유커` 등의 등장으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양양공항처럼 우리나라 10곳 남짓한 지방공항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달리 서산비행장은 20전비의 기존 활주로를 활용할 수 있기에 별도의 활주로 건설 등 공항 신설에 따른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필요, 위험부담이 작은 경제 타당성이 높은 사업으로 항공전문가들을 평가하고 있다.

11.9㎢ 면적의 20전비는 김포공항 7.3㎢보다 규모가 크고, 길이 2743m와 폭 46m의 활주로 2개가 있다.

국토부가 진행한 `서산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따르면 활주로 건설을 제외한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토지매입 등 490억여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현재로 볼 때 타 공항건설 비용의 1/10 수준이면 공항으로써 구색을 갖출 수 있다.

특히 사업 경제성(BC)이 3.53이 나올 만큼 경제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형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BC는 비용과 편익이 대등할 때 `1`로 보는데, 서산비행장이 `3.5` 이상이 됐다는 것은 투자 대비 3배 이상의 이득이 예상되는 만큼 아주 높은 수치"라며 "국토부가 용역을 추진한 만큼 경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서산공항이 건설될 경우 충남지역의 생산유발효과는 36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12억 원, 취업유발효과 159명이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또 용역보고서에는 2023년 서산공항 개항 후 국·내외 이용객이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 흑산도 등 국내선 운영으로 이용객이 37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과 동남아 등 국제선은 2023년 3만8000여명의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선과 국제선은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해 2053년이면 57만 명까지 집계되고 있다.

다만 항공전문가들은 빠른 회전이 가능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유치와 함께 공항 이용에 따른 저렴한 사용료 부담, 이용객들을 위한 편리한 수속 및 공항 이용을 위한 교통망 구축 등을 선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안광엽 한서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시외버스터미널처럼 이용객들이 승차권을 끊어 빨리 탈 수 있게 하는 편리성을 서산공항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현재 전투기 소음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민들이 민항기 소음이 더해졌을 때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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