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분원 건설에 직접 투자되는 비용은 당초 예상한 1000억 원 보다 배가 늘어난 2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국회 예산정책처의 검토 결과 국회 분원의 건축비가 1000억 원 정도로 돼 있다"면서 "그런데 분원이 세종으로 오게 되면 규모가 좀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해서 2000억 원 규모로 키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분원 설치 최종 용역이 공개되지 않은데 대해 "분원의 규모를 키우다 보니 BC(비용 대비 편익분석) 결과가 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경제성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분원 규모 등 최종 용역보고에서 몇 가지 지적 사항이 나와 그것을 보완한 후 용역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분원(세종청사) 건설비용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중간 용역보고에서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건물 건축비, 시설 및 장비비용 등 1070억 6700만 원으로 분석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국회 세종분원 설치를 위해 발의한 `국회법 일부개정안`을 검토하면서 첨부한 비용 추계서에도 분원 설치비로 1070억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국회분원 건설비에는 △예결위 및 10개 상임위 회의시설을 갖춘 분원 건물 △국회의원회관 용도의 오피스텔 25평형 100실 규모 건물 △각 위원회 위원장실 등 사무공간 △국회 방송을 비롯한 회의지원 및 방송시설 등을 구축하는 비용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비용은 토지매입비, 정지 공사비 및 조경비, 보안·출입 통제시설·장비 구축비, 건물관리·경호 등을 위한 신규 인력 증원, 시설·장비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기본경비 등을 포함하지 않고 계산한 것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국회 분원 설치에 따른 편익 분석을 보면 공무원 1000명이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수도권의 인구는 직·간접 효과를 감안해 1만 4000명이 감소하고, 충청권은 1만 1000명, 영호남권은 2000여 명이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른 고용인구는 수도권이 3000명 감소하고 충청권이 2만 4000명 증가하며, GRDP(지역내 총생산)는 매년 수도권이 감소하고 충청권과 영호남권이 각각 650억 원과 135억 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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