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

인간의 사회성은 뇌과학, 신경과학뿐 아니라 심리학, 경제학, 생태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져온 주제이다. 타인과 맺는 관계, 그 안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행동과 감정을 단순히 관찰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분석하는 것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뇌과학,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사회성이라 불리는 다양한 행동과 감정을 만들고 조종하는 `뇌`의 역할까지 규명하고 있다.

`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의 저자는 단순히 사회성과 관련된 뇌 과학에 대한 지식을 나열하기보다,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성을 쉽게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나치게 세부적인 이론 설명을 배제하고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거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뇌 영역에 대해 뇌과학과 행동생태학적 관점에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총 18가지 장으로 이뤄진 책 속에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대학생 호준이와 오랜 친구인 재민, 지영이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가 등장한다. 자칫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뇌과학 이론과 지식을 한편의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배워갈 수 있다. 왜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일지, 또 가장 기본적인 사회 단위라고 볼 수 있는 가족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협동이나 경쟁과 같은, 다른 사람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사회성에 대해, 그리고 우리를 `사회적 동물`로 만드는 뇌의 역할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박영문 기자

박솔 지음/ 궁리/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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