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인터넷 소설을 통해 밝혀지는 너무나 다른 두 소녀의 14년에 걸친 칠월과 안생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아름답고 애틋한 감성 드라마.

영화는 배우 주동우, 마사순의 눈부신 인생 열연이 관전포인트. 이들은 13살부터 27살까지 인생의 소울메이트였던 두 친구의 우정과 사랑, 동경과 질투, 그리움이 한데 뒤섞인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내는데 성공한다. 그들은 `칠월`, `안생` 캐릭터와 마치 하나가 된 듯 싱크로율 100%의 연기를 선보였으며 실제로도 영화를 통해 절친이 되었을 만큼 빛나는 앙상블과 케미를 선보인다. 특히 1990년대 향수를 물씬 풍기는 추억의 아이템들이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10대 시절을 그림자처럼 함께 붙어 지낸 칠월과 안생이 각각 대학 진학을 하고, 고향을 떠난 후, 서로에 대한 안부를 엽서로 나누는 모습은 핸드폰과 컴퓨터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아날로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영화 시작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인터넷 소설은 90년대 국내에 불어왔던 인터넷 소설 열풍을 떠올리게 하고, 대표적인 복고 가방인 잔스포츠, 촌스러운 교복과 지루하기만 했던 체육 시간, 성인이 된 칠월과 안생이 손에 쥐고 있는 2G폰 등 작은 소품들까지 하나하나 충실하게 구현해내며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그 시절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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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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