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질환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관상동맥 우회술`에 대한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대전지역에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관상동맥우회술 4차 적정성 평가 결과, 평가 등급이 산출된 73개 의료기관 중 57개 기관(약 78%)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 대표적인 허혈성 심질환은 관상동맥의 혈액공급이 감소하거나 중단될 경우 발생한다. 질환의 중증도 및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등이 시행된다.

이번 적정성 평가 결과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1등급 의료기관은 서울권이 21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경기권 15개, 경상권 13개, 전라권 4개, 강원권 2개 순이었다.

충청권은 제주와 함께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각각 한 개에 불과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받은 단국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천안)을 제외하면 대전과 충북에는 1등급 의료기관이 없는 셈이다. 그나마 대전에서는 을지대병원, 충북에서는 충북대병원이 각각 2등급을 받았다.

이들 기관 외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하는 대부분 의료기관은 수술 건수 등 평가 지표가 부족해 등급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현상은 심질환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 보다 수도권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지역 내 중증질환 환자의 경우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자 수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 우회술 시술 건수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결국 평가 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 의술이 발달하면서 관상동맥 우회술보다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등이 많이 시행된다"며 "환자들이 절개가 필요한 관상동맥 우회술에 부담을 느끼는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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