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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근의 자유여행 테크닉] 쓸쓸한 목포 자유여행의 추억

2017-12-13기사 편집 2017-12-13 16: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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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11월 중순 어느 날 난생 처음 찾은 목포와의 첫 대면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날 이른 저녁에 목포역 인근 로데오 거리를 찾았다. 기대와는 달리 목포에서 가장 번화한 그 거리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로데오 거리 양 옆으로 줄지어 들어서 있는 유명 브랜드 매장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도심의 유명 식당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기만 했다. 뿐만 아니라 목포 항구 주변의 유명 횟집 식당들 역시 손님이 없어 찬바람만 날렸다.

항구도시 목포를 생각할 때마다 늘 뇌리에 떠오르던 가요 '목포의 눈물'은 나에게 슬픔이 아닌 아련한 추억의 향수였다. 그러나 직접 대면한 목포 밤거리는 난리 통에 폐허가 된 도시나 진배없었다. 얼핏 일본 제 2도시 오사카 옆에 위치한 항구도시이자 야경으로 유명한 고베(神戶)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묻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겉보기와 달리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연 외래 관광객들이 목포를 방문해 며칠간 숙박하며 돈을 쓰고 싶겠는가'라는 의구심이 밀려왔다. 그날 목포 중심가는 물론 유명 식당과 횟집을 찾는 외지인 여행자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날 투숙한 숙박업소 주인과 연이어 만난 식당 주인들 역시 나의 목격담이 정확함을 확인해줬다. 그럼에도 다음날 낮에 목포 시내의 몇몇 유명 관광명소를 방문해서는 상황이 달라져 있으리라 자못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해안가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전통옥공예전시관 등의 주요 명소는 그 멋진 시설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무리 평일 낮 시간이라지만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오랜 동안 자유여행자로 국내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멋진 시설을 썩히다시피 방치해 놓은 경우는 난생 처음 목격했다. 그날 둘러본 목포의 관광매력 중에서 목포생활도자박물관과 전통옥공예전시관은 누가 봐도 목포 관광의 또 다른 숨은 매력으로서 나름 충분한 진가를 뽐냈다. 혈세를 투입해 관광명소를 멋지게 만들었을 뿐 사후 관리와 마케팅활동에 세심한 공을 들이지 않은 그 결과는 참담했다. 말하자면 목포 출신 정치인들이 그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눈 먼 국가예산을 배정받아 멋진 시설을 만들었지만 사후관리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인식이 들었다. 목포시 당국 역시 속수무책으로 있다 보니 마치 돼지에게 진주목걸이를 걸어준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목포 서민경제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목포 수산시장의 오후 풍경은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못해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관광명소 시설 관계자는 "멋진 관광기반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목포시 연간 예산배정을 좌우하는 시의회 의원들이 기존 관광시설의 홍보·마케팅에 예산 배정을 하지 않고 생색내기 좋은 지역구 하수구나 도로정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만 예산을 배정한다. 그러니 목포관광의 활성화는 실로 요원한 얘기"라고 개탄했다. 오는 8월이면 목포의 30년 숙원사업 목포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된다. 이를 계기로 외래여행자들이 물밀 듯 몰려와 행복한 '목포의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지자체들과 정치인들이 불요불급한 사회간접자본에 예산을 배정하는 데 혈안이 되기보다는 기존에 건립돼 있는 관광시설물의 관리와 방문객 활성화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해당 지자체들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소프트웨어 디테일 강화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그래야 외래객들이 그 지역으로 물밀 듯이 밀려와 지역 광광이 활성화 되고 지역 경제에도 비로소 숨통이 트이고 지역 서민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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