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대전예술가의집 제스튀스 정기공연

제스튀스 자료 사진
제스튀스 자료 사진
"진실이 사라지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풍자를 담은 위트있는 공연으로 찾아온다.

제스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제14주년 기념 정기공연 `이것은 □이 아니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최희 대표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 개개인의 에피소드로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이다. `이것은 □이 아니다!`는 전시 제목이며 전시장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바라보며 관객들이 □ 안을 채울 수 있도록 한 참여형 공연이다.

청소부가 사심없이 놓고 간 소화기는 진짜 유명한 작품이 됐으며 제 위치에 놓여있지 않은 설치품은 진실을 왜곡한 채 감상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평범하거나 평범하지않은 사람들의 일상의 부조리한 에피소드를 담은 이번 공연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의 관심보다 자신이 믿는 것에 더욱 도취돼버리는 현대 시대를 신체극으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본의 허세와 지적조울증이 되어버린 상징적인 인물들의 욕망은 빈 영혼의 사각 지대라는 무대에 서있다. 이곳을 찾는 현대인의 아킬레스건은 저마다의 콤플렉스 그리고 자본주의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은 알고보니 작품을 관람하는 게 아닌 훼손을 하고, 진짜 작품은 온데 간 데 없이 가짜 작품이 걸려있는 갤러리. 이곳은 삶의 비현실적인 가상공간이다. 진짜가 아님에도 관람객들은 가짜를 마치 진짜로 착각하고, 어느새 군중심리에 매몰당한다. 서로가 아닌 척 의식하지만 한 여자의 화려한 태블릿 바이러스는 한순간 무서운 열광으로 바뀐다. 서로가 다른 모습으로 갤러리에 찾아왔지만 결국 같은 모습으로 자본을 바라보는 외로운 사람들. 지적 대리만족의 심리 뒤에 보여지는 본연의 모습들.

이 공연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삶의 눈높이와 방향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 연출한 최희 대표는 8년여 간 프랑스 프로연극학교와 유럽신체학교에서 정통 마임과 신체연극수업을 마치고 2004년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와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를 열고 14년 동안 마임연구와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지역공연대표예술제 대전아트마임페스티벌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를 마임으로 소통하며 매진하고 있다.

그는 "신체언어인 마임은 다양한 감정들의 극적요소를 확장시켜주는 장르"라며 "마임이야말로 창작의 자유로움으로 동시대 연극의 위치와 상상의 공연예술세계로 재발견하며 여행하는 즐거움에 빠져 들게 한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이번 무대가 이념과 철학을 넘어 상상과 표현의 신체언어로서 즐거운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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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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