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라, 충남 중장년기업] ④'제이에이치씨' 김병선 대표·'에코엔텍'이영춘 대표

이영춘 에코엔텍 대표
이영춘 에코엔텍 대표
△`제이에이치씨` 전도성 접착필름 국산화=호서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제이에이치씨(대표 김병선)는 기술기반 기업으로 2016년 창업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병선(42·사진) 대표는 창업 전 천안의 외국계 반도체 세정제 제조 전문기업에서 1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신기술 개발을 진행하던 중 회사가 인수합병에 따른 직제개편으로 연구팀이 해체됐다. 완성단계에 도달한 신기술이 사장될 상황에 놓이자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 무턱대고 창업에 나선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충남청년창업사관학교를 2016년 1등으로 졸업했다.

제이에이치씨는 첫 제품으로 산업용 친환경 세정제를 출시했다. 산업용 친환경 세정제는 절삭유를 세정하는 제품으로 지난해 4월부터 양산해 코스닥 상장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제이에이치씨의 기술력이 집약된 혁신적인 제품은 전도성 접착필름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나 지문인식 모듈의 연성인쇄회로기판에 사용하는 전도성 접착필름은 납땜 없이도 필름에 열을 가해 손쉽게 기판과 부품을 고정할 수 있다. 수천억 원의 시장 규모에서 일본기업이 독점해온 가운데 제이에이치씨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제이에이치씨는 지난 6월부터 전도성 집착필름 양산 돌입 후 충남경제진흥원(원장 나윤수)이 시행한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에 참여, 보완점을 개선하며 품질력을 더 높였다.

제이에이치씨는 지난 11월 도약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충북 청주시 오창제3산업단지에 부지 9705.3㎥, 건축면적 4800㎥ 규모의 친환경 세정제 및 전도성 접착제 제조시설을 짓기 위해 충청북도, 청주시와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투자 규모만 100억 원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 중국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 전도성 접착필름의 해외 수출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엔텍` Gas Scrubber 내부식 코팅 부품 개발=반도체 장비회사에 근무하던 이영춘(56) 에코엔텍 대표는 1인 기업으로 2015년 6월 출발했다. 충남테크노파크 1인 창조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했다가 지난 4월 공주대 창업보육센터로 옮겼다. 에코엔텍의 창업 아이템은 Gas Scrubber 내부식 코팅 부품이다. Gas Scrubber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불산 등 유독 화학물질과 직접 접촉한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데 효능이 탁월해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이다. 효용도는 뛰어나지만 불산은 부식성이 크며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은 사람에게 누출시 생명도 잃을 수 있다.

이영춘 대표는 "불산의 대기배출 공정에 사용되는 Gas Scrubber가 불산의 강한 부식성으로 내구연한이 1년인 제품도 3개월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며 "독자적인 코팅 기술로 불산의 부식성에도 장기간 견딜 수 있는 부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에코엔텍의 Gas Scrubber 내부식 코팅 부품 개발에는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이 도움 됐다.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의 지원으로 지난달 시제품을 만들어 대기업 OLED 공정에서 제품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에코엔텍의 신제품은 가격은 종전 제품과 비슷하지만 내구연한은 2배 이상 늘렸다. 내부식 코팅방법에 관한 특허 출원도 진행중이다. 이 대표는 "내년에 3D 프린터를 활용한 Gas Scrubber 내부식 코팅 부품 제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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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제이에이치씨 대표
김병선 제이에이치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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