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 대비 요령

학생부종합전형은 과정위주의 평가이다. 즉 학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 발전했는지를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의 성장·발전하는 모습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어떻게 그려질 수 있을까. 먼저 학교생활에서 80%는 교과활동이고 나머지 20%정도가 교과 외 활동(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독서 등)이기 때문에 교과활동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기에 교과 외 활동은 교과활동을 보충하고 확산하는 활동으로 전개하면 좋다. 즉 교과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교과나 교과 외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학생이 성장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살펴보자. 장래희망이 간호사인 학생이 사회시간에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 배웠다고 가정해 보자. 수업시간에 향후 15년 후에는 우리나라에 고령화가 심화된다는 내용을 접하고 그와 관련해 논문집을 읽으면서 자신이 간호사로 활동할 시기에는 노인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학생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봉사활동을 하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말벗으로 도움을 드리면서 노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문조사하게 된다. 설문조사를 통해 노인들은 치매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치매의 현 실태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관련된 책을 읽고 노인 치매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치매의 다양한 사례와 그 증상의 원인을 알아보고 싶어서 동아리원들과 함께 논문을 찾아보면서 치매환자 케어 할 수 없는 사회구조를 분석하고 개인과 사회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해 발표한다. 또 치매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에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적인 운동, 감정적인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체육시간에 감정과 운동을 결합한 체조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선보였다. 그리고 영어시간에는 선진국의 치매노인 실태에 대한 영어지문을 읽고 그 지문의 원문을 더 찾아 읽으면서 치매노인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수업시간에 영어로 그 내용을 요약해 발표한다. 자율활동에서는 반 학생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치매노인에게 나타나는 행동 및 심리증상과 대응방법에 관련한 자료를 조사해 게시하고, 이러한 모든 활동을 하나의 연구보고서로 작성해 수상까지 했다.

위의 사례를 보면 크게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이 학생은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이 모두 포함된 활동을 진행했다. 이것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물론, 학생부를 대학진학에 `맞춰`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위의 학생의 활동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진행한 것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 즉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흔히 입시에 유리한 활동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지만, 결국에 국가가 만든 교육과정에 의거해 따라가면 학생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입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 학생은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교과활동과 비교과활동의 다양한 활동으로 전개해 나갔다. 교과활동과 교과 외 활동이 서로 맞물리는 톱니바퀴처럼 진행된다면 자신의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심분야로 옮겨감으로써 전공적합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친구들과의 협업으로 과업을 성취해 나갈 경우에 인성영역에 있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활동은 `지적호기심`을 바탕으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하며 그러한 모습이 `그대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는 것이다. 최철규 동방고등학교 교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