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 앞에서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의 `화상경마장 우명지역 이전유치 결의안 부결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기성우명지역 주민들이 화상경마장 이전 유치를 옹호하는 노랑 바탕의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박영문 기자
12일 오전 대전 서구의회 앞에서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의 `화상경마장 우명지역 이전유치 결의안 부결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기성우명지역 주민들이 화상경마장 이전 유치를 옹호하는 노랑 바탕의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박영문 기자
대전 서구 우명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월평동)을 이전 유치해야 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구의회가 관련 결의안을 부결 처리 하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서구의회는 12일 제23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이한영·박종배·장미화 의원이 공동 발의한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 서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9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화상경마장은 오는 2021년 철수가 계획 돼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화상경마장의 시 외곽 이전을 위해 후보지를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다수의 우명지역 주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화상경마장 이전 유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본 회의에서 대표발의 나선 박 의원은 "서구는 대전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우명지역은 경제·복지·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 받으며 침체돼 있다"며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소외된 기성, 우명 등 지역에 공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준기 의원은 "화상 경마장은 어디에 위치 하고 있든 도박장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가서도 안된다"며 "그동안 화상경마장의 폐해를 20여 년간 봐왔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본 회의가 진행되기 전 구 의회 앞에서는 화상경마장 이전유치를 놓고 주민단체 간 갈등이 빚어졌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우명지역 이전유치 결의안 부결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화상경마장은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도박장일 뿐"이라며 "부디 우명지역 주민들이 월평동과 같은 고통을 받게 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명지역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의 이전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철규 기성동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지역은 오랜 기간 침체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기업을 끌어 들여서 인프라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며 "화상경마장이 환경을 파괴하는 혐오시설도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유치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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