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차기 단체장 직을 노리는 잠룡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텃밭가꾸기에 들어선 이들은 이미 지역구에서 민생행보를 하느라 분주하다. 출판기념회나 특강, 각종 기자회견 등으로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다.

곳곳에서 `사전작업`을 마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출마선언을 하자 장내(場內)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미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끼리의 신경전 뿐 아니라 현직 단체장과의 전투 역시 만만치 않다. 모두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백미는 도지사 선거다. 헌데 여야의 싸움이 아니라 여당 경선에 오히려 시선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야당이 후보를 내는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테다. 덕분에 여당에서 자천 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선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여당 후보군이 `핫`한 만큼 안지사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3선 도전 여부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도청에서 그를 보기 어렵다. 강연을 비롯한 외부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권도전, 혹은 국회 입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까지 6개월이 남을 경우 대다수의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안 지사 역시 선거를 준비한다면 지금의 움직임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8년이다. 지난 8년 간 도정을 이끌었던 그다. 재선 도지사로서 많은 역량을 보여줬다. 때문에 마지막까지 이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도민들 역시 그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것이 도백의 의무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도정은 알아서 굴러간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촌각을 다투는 시기 선장 없는 배가 어떤 참극을 낳았는 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아직 충남호의 키를 쥐고 있는 함장이라면 민선 6기가 종료되는 그 시점까지 최선을 다 해야만 한다.

6개월. 짧다면 짧은 이 기간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뀐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그에게는 더욱 좋은 자산으로 남지 않을까. 충남취재본부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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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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