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대전 노은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수능 성적표를 조심스레 확인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대전 노은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수능 성적표를 조심스레 확인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2일 오전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성적표 배부가 시작된 대전둔원고 3학년 교실에서는 교사의 호명에 따라 성적표가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성적표를 받아 든 일부 학생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침울한 표정이었다.

앞서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은 당황하면서도 수능 최저등급을 보지 않는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 중 성적이 잘 나온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을 노릴 지, 아니면 합격한 대학에 등록할 지 선택지를 놓고 담임교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윤모 학생은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 중 2개 대학은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다"며 "나는 평화로운데, 주변에서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 아직 남은 대학이 있으니 합격자 발표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실수로 과학탐구 과목에서 한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최모 학생은 "국·영·수는 준비한 만큼 잘 나와서 만족했지만 과탐에서 실수해 아쉽다"면서 "학생부 전형으로 보는 수시 최저 등급은 맞췄지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채점 결과가 나오면서 일선 학교 지도 교사들도 제자들에게 유리한 전형을 살피고 수시와 정시 유불리를 따져보는 등 진학지도로 분주해졌다.

이와 관련 입시 전문가들은 탐구영역에서 선택 과목간 난이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정시 지원에 앞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어떤 영역이 나에게 유리한지 파악하고,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조합을 찾아 지망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역 한 입시전문가는 "수능 반영 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 지 백분위가 유리한 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올해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실시된 만큼 정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대폭 줄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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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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