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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프리즘] 하얀 '평창'은 악몽으로 끝났으면

2017-12-12 기사
편집 2017-12-12 15: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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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평창과 강원도가 엄청난 부자가 되는 듯한 장미빛 청사진만 있었다. 산업연구원에서는 파급효과가 서울올림픽의 5배, 2002년 월드컵의 2배이며 20조 5000여억 원의 총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경제원의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64조 9000억 원이라는 발표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은 정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축적돼 지금까지 온 것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시작부터가 문제였다. 초호화, 초고가의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어떠한 대안이나 문제해결능력 없이 단순하게 유치를 위해 빚을 내어 건설한다는 무책임한 생각과 그로 인한 재정적 부담에 대한 부분은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또 경기장 신축에 대한 문제도 수많은 논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모른척하고 그냥 진행한 것으로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의 가리왕산에 스키활강 경기장을 짓기 위해 수백년을 가꿔 온 천연자원의 보고가 무참히 짓밟혔다. 개발과 자연환경의 보존이 치열하게 대립했고 결국 경기장을 건설하게 됐지만 가리왕산은 되돌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끝까지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는 후회와 자책감이 앞선다.

개회식 3시간 폐회식 3시간, 단 6시간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주경기장 건설도 부족한 재원과 사후활용 문제 때문에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완공이 됐고 드림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내년 2월에 있는 개·폐회식 때 관람객들은 무려 8시간 정도를 영하 20도의 체감온도 속에서 버텨야 하는데 우리는 11월 초에 주경기장에서 있었던 드림콘서트에서 7명의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한 것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스링크, 썰매경기장 역시 사후활용 문제와 그에 대한 적절한 대안 없이 많은 재정이 투입돼 올림픽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안보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의 확산은 9월에 프랑스체육장관의 올림픽 불참 시사발언, 12월 초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올림픽 참여가 미정이라는 발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아이스하키 종목에 있어 NHL리그 선수들의 불참과 국가적인 도핑조작에 따라 IOC의 징계를 받은 러시아의 불참(개별 참여는 허용함)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두 달 남짓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은 다양하고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고 앞으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 더욱 많은, 참으로 힘든 지경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고대 태국에서 왕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신하에게 하얀 코끼리를 선물한다. 신성시 됐던 하얀 코끼리를 왕으로부터 하사받은 신하 입장에서는 코끼리가 죽으면 왕권에 대한 도전이 되기 때문에 정성들여 키울 수밖에 없었는데, 사육을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면서 결국 하얀 코끼리를 선물받은 신하는 재정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얀 코끼리'라는 경제용어 이야기다. 지난 9월 린드버그 IOC조정위원장이 공개적으로 'IOC는 하얀 코끼리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으며 많은 언론들이 같은 걱정과 우려를 반복해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창과 강원도가 모색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올림픽 유산을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에서 관리하게 만들어서 사후유지관리 및 활용에 대한 부담을 덜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운영적자를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돌려막기 하자는 건데 이건 절대 안된다. 그러면 인천, 영암 등 국제스포츠 행사를 유치해 시설관리 운영에 막대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고 지자체가 무리하게 국제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고 사후부담과 재정적자는 중앙정부에 떠넘기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되며 그때마다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을 것인가에 대한 것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해결방안은 매우 단순하고 간단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대한 사후활용계획과 그에 따른 부담은 오로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책임지고 평창과 강원도에 '하얀 코끼리'를 유산으로 남기지 말아야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원했던 우리 대전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 아! 그래도, 아니 반드시, 하얀 평창은 악몽으로 끝나야 한다. 이혁 한밭대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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