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라, 충남 중장년기업'- ③'마리골드' 소량다종 꽃차 특화/'자연애식품' 수제편강·누룽지 6차 산업화

손경애 자연애식품 대표
손경애 자연애식품 대표
△`마리골드` 소량다종 꽃차 특화=꽃을 즐기는 법은 다양하다. 김의현(48·사진) 대표가 지난 11월 창업한 마리골드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서 다종다양한 꽃들을 차로 제조해 판매한다. 충남문화재단에서 찾아가는 문화보부상 등 문화 활동에 종사한 김 대표는 귀농 귀촌을 준비하며 5년여 전 꽃과 인연 맺었다. 꽃차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한의사, 약용작물관리사 등 전문가들에게서 꽃들의 효능을 배웠다. 스쳐 보듯 지나간 꽃들을 깊히 알게 되며 김 대표 삶도 달라졌다. 김 대표는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꽃과 접하며 사계절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더디게 사는 삶의 가치에 눈 뜨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논산의 범골이란 마을에서 재배한 꽃들을 연산면 연산리에서 꽃차로 만든다. 꽃차를 만들고 전시·판매하는 공간은 1920년대 지은 소금창고 건물이다. 일제시대 건축양식인 목제 트러스 구조가 그대로 보존된 소금창고는 한동안 흉물처럼 방치됐다가 몇 해 전 김 대표 부부가 구입해 새롭게 리모델링하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김 대표는 구절초와 메리골드, 금계국 등 5종의 꽃차를 판매하다가 올해 충남경제진흥원(원장 나윤수)이 시행한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에 참여하며 신제품을 추가했다. 시제품제작 지원으로 완성한 신제품은 유자 속을 파내 쌍화차와 십전대보탕 재료, 백가지 꽃을 블랜딩한 백화차를 혼입했다. 마리골드만의 노하우로 특허 출원도 추진중이다. 마리골드의 로고와 상표 등록도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에서 도움 받았다.

스스로를 꽃농부라 부르는 김 대표는 "단순히 꽃차 제조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 대상의 꽃차 소믈리에 진로체험교육, 지역교육청과 연계한 마을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소량다종의 꽃차로 해외시장도 노크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애식품` 수제편강·누룽지 6차 산업화 개척=로컬푸드에 기반해 농식품 6차 산업화를 개척하는 기업이 있다. 건양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자연애식품(대표 손경애)이다. 손경애(50) 대표는 2016년 10월 자연애식품을 창업했다.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다가 거주지를 논산으로 옮기며 중장년 창업가로 변신했다.

자연애식품의 주력 제품은 수제편강과 생강제품, 누룽지이다. 창업 후 3개월 만에 첫 제품인 수제편강을 출시했다. 수제편강은 논산의 농가에서 재배한 생강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들었다. 설탕을 줄여 생강 특유의 매콤하며 알싸한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이다. 지난 1월에는 수제편강 제조과정을 활용해 후속제품으로 생강진액을 내 놓았다. 지난 10월은 논산 쌀만을 원료로 누룽지를 상품화했다. 발아현미, 일반 누룽지, 현미 등 3종으로 출시한 누룽지는 양면을 구워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창업 첫 해 신제품의 연이은 출시에는 식품산업에 오랫동안 몸 담은 손 대표의 남편 도움도 컸다.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도 유용 됐다. 누룽지 제품의 포장재 제작과 충청명품대전 등 박람회 참가시 지원 받았다. 편강과 누룽지 제조 기술은 특허 출원도 진행중이다.

수제편강 등 논산의 농산물로 만든 자연애식품의 제품들은 논산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손 대표는 "농식품 6차 산업화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 도내 다른 시·군의 로컬푸드 매장 입점도 추진하는 등 판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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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현 마리골드 대표
김의현 마리골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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