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없는 충남도에 마침내 `하늘 길`이 열리게 됐다. 충남도가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서산비행장 민항(서산공항) 유치 사업이 어제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충남도는 서산비행장이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여건을 앞세워 지난 2000년부터 민항유치를 추진해왔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향후 일정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2023년부터 서산공항 민항기가 취항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충남도의 오랜 숙원인 국내 주요도시와 중국·일본 등을 오갈 수 있는 `하늘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국내 민간공항은 영남과 호남지역에 편중된 탓에 충남은 항공 오지나 다름없었다.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필요성은 더욱 고조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빛을 보게 된 서산공항은 서산시 고북면과 해미면 일원에 공항터미널, 계류장, 진입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490억 원의 총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기존 공군비행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건설비가 신공항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서산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역시 2023년 기준 37만 명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말 국내 항공의 수송실적과 비교해보면 10번째로 높다고 할 수 있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는 충남도가 구상해온 도로·철도·해운·항공 등 광역교통망 구축의 정점을 찍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충남도는 서산공항이 지역주민의 교통편의는 물론 관광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산업단지와 배후 도시의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도 마찬가지다. 충남 서해안과 내륙지역에서 인천·청주공항까지 가려면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서산공항을 이용하면 30분으로 단축시킬 수가 있어 파급효과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숙원사업이 첫 걸음을 뗀 만큼 앞으로 일정에 차질이 없이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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