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의 파업 사태 이후 임금 인상 등에 대한 노사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건양대병원의 행보에 지역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건양대병원 노사는 지난 8월부터 공휴일 등을 제외하고 매주 1차례씩 교섭을 진행, 총 10여 차례의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마쳤다.

주요 교섭 사안은 임금 인상을 비롯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전환, 명절수당, 임금제도개선위원회 구축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개월에 가까운 교섭 기간에도 불구하고 건양대병원 노사가 교섭 타결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역 내에서는 건양대병원의 파업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을지대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까지 파업한다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노조도 교섭기간이 길어지는데 대해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12월 중순 정도에 교섭 타결을 예상했는데 조금 늦어진 감이 있다"며 "자율타결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자체 교섭을 통한 노사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노사 모두 자율교섭을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며 오는 12일 노조에 병원측 임금안을 제시하기로 했다"며 "오는 15일까지 노사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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