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시작하면서 통합의 불을 지핀 가운데 유독 대전지역에서 양당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대전시당은 지난 10일 시당 관계자들과 당원 등이 모여 보문산 합동 등반대회를 가졌다. 80여 명의 참석자들은 양당의 통합 논의에 불을 지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국민의당 소속 대전·충남북 원외지역위원장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양당의 통합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충청권에서 양당의 통합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전에서는 원외지역위원장 7명 가운데 5명의 원외지역위원장이 동참하면서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민의당의 태생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대전은 국민의당 중앙당이 정당사 최초로 창당대회를 여는 등 안철수 대표가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안 대표 본인도 제2의 고향이라 칭하면서 대전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대 총선 정당 투표에서 대전은 호남과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제3당의 기틀을 마련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대전 유권자들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다음으로 안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대전에서부터 통합의 흐름을 이어가길 기대하는 눈치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제3당에 대한 호감이 높은 대전에서부터 통합의 물꼬를 틔워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역적으로도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선 대전의 민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전에서부터 시작하는 통합의 원동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또 양당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측 인사들이 대전지역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내년 지방선거에서 외연확대를 통해 제3당의 기틀을 확고히 해야만 한다는 점도 통합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당 모두 대전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다는 점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전이 충청권의 거점도시라는 측면에서도 대전에서부터 통합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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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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