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록 과장
송인록 과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숨바꼭질 놀이를 생각하거나 영화 혹은 드라마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1960-1970년대 대전지역의 가장 번화했던 한 곳인 대전 동구 정동·원동 지역의 도시재생에 관한 이야기다.

2017년 5월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재)아름다운 맵 그리고 지자체가 공동으로 주관해 시행하는 2017마을미술프로젝트 전국공모사업에 대전시와 (사)대전공공미술연구원이 함께 공모해 당선됐다. 이 사업은 대전역 앞 원동과 정동(창조길, 역전길, 역전시장길) 일원 10만㎡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16억원 예산을 투입해 문화마을 조성, 원도심 생활환경개선, 도시변화를 모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명칭이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다.

사업지역은 대전역 주변으로 과거 역전시장의 활성화와 많은 여인숙·여관이 있어 이를 생활터전으로 잡은 사람들과 상점들로 꽤나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던 곳으로 기차를 이용하는 많은 여행객들의 관문이기도 했다. 이러했던 거리가 도시개발로 인한 확장, 인구이동으로 쇠퇴를 거듭해오면서 거리는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거리로 변했다. 다른 원도심도 이러한 상황은 별만 다르지 않지만 대전에서 크고 자란 많은 사람들은 역 주변에 대한 이런저런 아련한 추억들이 하나, 둘씩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침체되고 낙후돼 가는 거리에 변화를 주고 다시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거리를 만들고 활성화 시키고자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했고 그 방법의 일환으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무궁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었다 다시 피는 꽃이다. 이처럼 원동과 정동의 옛 명성을 다시 찾고 꽃 피우자는 의미를 담아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동구 원동 창조2길의 옛 원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작가들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정동 역전1길의 작은 쪽방 7개소를 건물주와 3년 무상임대를 통해 리모델링해 주민과 작가들의 창작공간인 공방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작품 활동을 함께하면서 거리 및 도시공간변화와 주민들의 정체성 회복,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주민들과의 커뮤니티에 주안점을 두어 `가가호호`, `이사하는 날`, `안녕하세요` 등 7가지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20여명의 젊은 작가들이 마을에 입주해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 그 첫 시작을 흑백사진 작가인 조임환 작가의 작품전시회를 9월에 개최했고, 11월에는 주민과 함께 작품을 제작한 `보물섬Ⅰ·Ⅱ`을 전시해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리고, 오는 22일에는 사업의 시작과 성공을 기원하는 비전선포식의 날 행사가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게 된다. 사업의 성공은 지역주민의 협력·도움이 절대적인 사업이다. 작가들도 마을 주민들과 화합하고 동참하며 주민들의 변화를 유도하고 지원해서 새로운 문화마을이 만들어 질수 있도록 노력해 전국의 모범사례가 될 것을 기대하고 믿어 본다. 송인록<대전시 도시재생본부 균형발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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