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아주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지만 대덕구의 살림을 돌보는 이로서 지역의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된다.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대덕구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희망대덕 건설`을 외치며 출범한 민선 6기의 각종 목표들이 차츰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기에 그저 구청장이 아닌 대덕구민으로서 보람과 기대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적체 또는 배제됐던 각종 개발사업과 도심 기반사업이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대중교통 소외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아주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범노선 유치와 우선 건립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도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돼 1단계 사업에 쟁점이었던 오정 환승역을 포함해 대덕구의 남북 교통축으로 활용될 수 있을 예정이다.

도로교통망도 혁신을 앞두고 있다. 대전산업단지와 둔산 신도시를 잇는 가칭 `한샘대교`의 건립이 현실화되면서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 6기 최대 핵심 사업이었던 연축동 개발과 맞물려 있으면서 신탄진 IC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회덕IC 신설도 설계비가 반영돼 실질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송촌권 개발 이후 오랜 기간 잠잠했던 주거지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민선 6기 이후 신탄진 도시개발 사업과 읍내동 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대화동 뉴스테이 사업, 중리·법동 재건축 사업 등은 송촌권 개발 당시를 넘어서는(1만 1000세대) 등 살기 좋고 쾌적한 대덕구를 만드는 물꼬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탄진 지역 옛 공장 터에 새로 들어서 입주와 분양을 앞둔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은 금강 조망권과 생태공원에 인접해 새로운 `웰빙`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니 북부 생활권의 혁명적인 주거 환경 변화도 기대되는 실정이다.

민선 6기 핵심 사업인 연축동 개발사업도 가시화되면서 남북으로 치우친 대덕구의 불균형 개발의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새로 들어서게 되는 국방신뢰성센터와 연계돼 중부 지역에 새로운 도심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소 자조적일 수는 있지만, 대덕구 입장에서는 가히 1993년 대전엑스포 때 국도 17호선이 확장된 이후 25년 만에 진행되는 대형 사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를 얻은 하나의 축이기도 한 공직 내부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행정의 최고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직자 청렴` 부문에서 4연속 대전 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정부 정책에 의해 발생한 지방채를 꾸준히 해결해 올 연말에 마지막 남은 20억 원을 해결함에 따라 `부패 제로, 부채 제로`라는 영예도 얻게 됐다. 여기에 최근 정부합동평가에서는 5개 자치구 중 2년 연속 1위라는 성과는 열심히 일하는 청렴한 공직자상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참 보람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각종 공모사업 참여와 선정을 통한 다양한 개발 사업 발굴과 재정 절약 또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개발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더욱 나은 삶의 질을 선사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과 휴식을 보장하는 각종 인프라의 조성도 더욱 활기를 띠었던 민선 6기 3년이었다. 계족산과 대청호, 금강이라는 천혜의 관광 기반을 가진 대덕구는 올해 전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성장시킨 `로하스 벚꽃 뮤직 페스티벌`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춘당 문화제`, 대청호와 금강의 빼어난 풍경과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대청호마라톤` 대회 등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의 기쁨을 주민들에게 선사했다. 아울러 사는 집 주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쉼터 조성과 `1단체 1공원 가꾸기`로 점점 살기 좋은 대덕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부 다 거론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성과들은 모두 주민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소 형이상학적일 수 있는 `희망대덕`이라는 구호가 현실이 되기 위한 노력이 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큰 보람이자 자부심이다. 더는 `소외`를 논하지 말고, 이제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민선 6기의 다짐은 희망적 결과와 불씨로 현실화되고 있다. 대덕구는 절대 대전의 `변방`이 아니다. 박수범 대전 대덕구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