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천안갑 등 최대 4곳 선거 가능성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옮겨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규모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현역 의원들의 사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대법원 등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지역구 등 적게는 1-2곳에서 많게는 4곳 가량의 재보궐 선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서울 송파을 등 내년 6.13 지방선거에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은 2곳이다. 서울 송파을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선거구 등 2곳은 내년 지방선거에 재보궐 선거를 함께 치른다.

충청권 선거구 가운데서는 현재 충남 천안갑 선거구와 충북 제천단양 지역구 의원들의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충남 천안갑)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1, 2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아 대법원 선고만을 남겨뒀다. 또 같은 당의 권석창 의원(충북 제천·단양)은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2심이 진행 중이다. 이들 선거법 위반의 경우 내년 5월 14일까지 대법원의 당선 무효형 확정이 있어야만 재보궐 선거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를 수 있게 된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역 의원들의 도전 의사에 따라 재보궐선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만 이상민(대전 유성을), 박범계 (대전 서구을)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에서도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구) 의원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양당에서 모두 현역 의원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상황에 따라 대전에서만 2곳의 재보궐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도 재보궐 가능성이 있다. 천안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출마여부에 따라 재보궐 선거구로 결정될 수 있다. 충남지사 선거와 재보궐 선거 모두 승리로 이끌 경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에서는 아산갑을 지역구로 둔 이명수 의원과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의원 등의 출마로 재보궐 선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현역의원들을 차출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규모는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국의 뒤흔들 이슈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재보궐 선거에 안희정 충남지사와 홍준표 한국당 대표 등의 출마 가능성도 있어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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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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