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10일 경선 불출마와 함께 홍문종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날 후보등록 마감결과 지난 7일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추대된 한선교 의원과 이날 친박계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 홍문종 의원, 그리고 친홍(친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 등이 경쟁하는 3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하며 지켜봐온 홍문종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훌륭한 자질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단일화 이유에 대해 그는 "저와 홍문종 의원이 경선에 나가는 것은 당원과 의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며 "선택의 왜곡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홍문종 의원은 "유 의원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저를 경선에 나가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유 의원과 함께 한국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당초 각각 득표전을 펼치다 결선투표에 한 명이 오를 경우 진출자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었으나, 지난 9일 만찬 회동을 갖고 후보등록 전 단일화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친박계 교통정리가 빨라진 것은 중립지대를 표방했던 한선교·이주영·조경태 의원이 지난 7일 한 의원으로 단일화에 합의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립지대에서 유력주자로 점쳐졌던 이 의원이 탈락하고 한 의원으로 단일화되면서 친홍계인 김성태 의원이 더 유리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홍 의원이 중립지대 단일화 주자인 한 의원과의 단일화 여지를 열어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대 `비홍(비 홍준표)`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의원은 "오늘 오전에 한선교 의원과 만났다"며 "여러 가지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말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후보등록을 하는 마당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가는 길은 같다. 선거과정에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도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한선교 의원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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