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의 항공운송 면허발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면허가 심사기간이 연기된 뒤 연내 발급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항공사와 지자체, 지역주민들은 면허 발급 자체가 취소되는 게 아닌가 하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사회단체의 잇단 결의문과 성명서 발표가 이와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어제 국회에선 충청권 시·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면허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주공항은 세종시 관문공항 기능과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에어로K가 생기면 충청은 물론 호남 북부·경기 남부 주민과 세종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시간과 비용 낭비를 해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어로K는 지난 2월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양양과 함께 면허를 신청했다 반려된 바 있다. 지난 6월 두 번째로 면허 발급을 신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준을 충족하면 면허를 발급하면 될 터이지만 결정이 어려운 모양이다. 권한을 갖고 있는 국토부가 시장 상황과 수익성 등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포화와 수익성 확보 여부에 대한 결론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꺼번에 두 개의 항공사가 면허발급을 신청했으니 더욱 난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기존의 항공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신규항공사의 진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규 항공사의 면허발급은 시장성과 수익성, 이용자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에어로K의 모기지가 될 청주공항은 세종시와 중부권의 관문공항이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27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고 첫 흑자도 기록했다. 지방공항 가운데 향후 성장가능성도 가장 높다고 할 것이다. 연간 이용객 600만을 넘어선 KTX 오송역과 교통시너지 효과도 기대가 된다. 항공사가 설립되면 충청권 항공관련 20개 대학과도 연계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결코 작지 않다. 에어로K 항공사 면허 조속 승인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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