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 달 간 충남도 내 노후 석탄화력발전 가동을 멈춘 결과 기관지염의 호전을 경험한 주민들의 비율이 53.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명형남 환경생태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충남리포트 285호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일시 가동중단에 따른 주민 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동 중단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 연구원은 "이번 조사 대상 지역은 가동이 중단된 보령화력 1·2호기와 서천화력 1·2호기 등 4기 영향권역으로 선정했다"며 "총 727명을 표본 추출해 일대일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석탄화력발전 가동 중단 기간 동안 미세먼지와 관련 있는 평소 `질환`의 호전을 경험한 수준은 기관지염의 호전 비율이 53.4%(7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신질환(우울증, 스트레스)이 51.5%, 결막염 50.0%, 심장질환 48.8%, 천식 4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는 평소의 `신체증상` 개선을 경험한 경우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대상자 중 평소 기침 증상이 없다는 응답은 53.8%였지만 가동 중단 기간 59.8%로 올라 평소 대비 6%가 개선된 것이다. 이밖에 가동 중단 기간 가래와 재채기, 목 따가움 등도 개선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명 연구원은 "효과적인 탈석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자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확대 시행되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기간 해당 주민들의 건강실태 변화들도 함께 조사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전희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희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