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은 IMF 위기 이후 다양한 컨셉의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1999년 7월 서울 신촌에 오픈한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의 개점이었습니다. 신촌에 1호점을 개점한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국내에는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기존 커피의 식상함에 대한 대안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에스프레소 라는 진한 맛의 음료를 베이스로 하는 다양한 음료들이 개발되고, 판매되면서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음료의 소비가 증가됐고 더불어 테이크아웃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들이 우리나라 커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초창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국내 커피시장의 확대를 이끌어 가게 됐습니다. 또 빠른 속도의 양적 성장을 하게 됐고, 이로 인해 커피전문점이 창업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다양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커피시장과 커피문화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하게 돼 동네마다 몇 개씩의 커피전문점이 들어설 정도로 커피 수요층이 증가하게 됐습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상당한 소비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커피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적 커피문화가 너무 커져있는 약간 기형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공간과 커피 맛이 개성적이지 못하고 대중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며,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커피의 다양한 맛을 추구하기보다는 커피를 즐기는 공간의 브랜드·규모·분위기 등을 우선 순위로 해 커피전문점을 찾는 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커피문화를 즐기는 것은 맞지만, 커피의 다양한 맛과 개성적인 공간, 커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이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커피문화가 어느 정도의 개선은 있어야 한다고 보여 집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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