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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스크린 고흐를 그리다

2017-12-07기사 편집 2017-12-07 15: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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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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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 생전 평생 단 한 점의 그림만 팔았다. '붉은 포도밭'이라는 작품이다. 그는 환청에 시달리는 등 정신병을 앓았고, 귓볼을 잘라 창녀에게 주는 등 기행으로도 알려져있다. 그의 독특한 화풍은 그의 죽음 이후 인정을 받아 현재까지 영예를 누리고 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빈센트 반 고흐가 죽은 지 1년 뒤, 편지 한 장에서 시작한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 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빈센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폴 가셰'. '아르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 '빈센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실제로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온다. 쇠약해진 몸과 정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이 외에도 동네 청년들과 싸우다 총에 맞았다는 설과 고갱에게 살해당했다는 설 등도 있다.

영화에서 반 고흐의 모습은 그가 죽기 직전 가장 가까웠던 인물들을 통해 조금씩 드러난다. 그의 죽음을 추적하는 아르망은 1890년 7월 29일, 반 고흐가 죽기 전 복부에 총상을 입고 10주 동안 머물렀던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아즈의 라부 여관에 묵는다. 그는 여관 주인의 딸 아들린 라부, 폴 가셰 박사의 딸인 마르그리트 가셰, 반 고흐가 강가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봤던 뱃사공까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반 고흐의 놀라운 삶과 열정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영화는 작품 '별이 빛나는 밤'으로 시작해 '자화상',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피아노에 앉은 가셰의 딸', '까마귀가 있는 밀밭', 어두운 밤이 배경이 된 '아를의 노란 집'을 지나 '즈아브 병사의 반신상'의 혼란스러운 얼굴로 끝난다. 오프닝 장면에서만 총 3점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총 729장의 유화가 제작됐다.

영화는 실제 작가들이 그린 유화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살아 숨 쉬는 그림을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4000여 명의 화가들 가운데 오디션을 통과해 뽑힌 107명의 화가들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6만 2450점의 유화를 그렸다. 실제 제작기간은 이보다 더 길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반 고흐의 숨어있는 대표작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생명을 가진 듯 숨 쉬는 그의 걸작들을 체험할 수 있어 그 어떤 영화보다도 예술적 가치가 높다.

빈센트와 그의 동생인 테오와의 관계도 영화의 중심 축이다. 동생인 테오는 빈센트의 평생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그러면서 평생 형의 후원자였다.

빈센트는 동생인 테오를 너무나 아껴 테오가 결혼할 때 가족들이 그 사실을 고흐에게 알리지 않은 걸 나중에 알고는 세 번이나 졸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질만큼 둘 사이의 관계는 어느 형제보다 깊었다. 영화 말미에 한 여인은 말한다. 고흐가 자살했든, 그렇지 않든 그게 중요하냐고. 고흐는 어쩌면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살았는지 모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고흐에 대한 안타까움은 먹먹함으로,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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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러빙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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