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살아 숨 쉬는 우리나라 인류무형문화유산(한미경 지음·윤유리 그림)=2001년에 가장 먼저 선정된 종묘 제례와 종묘 제례악, 강강술래, 판소리, 아리랑, 김장, 그리고 2016년 선정된 제주 해녀 문화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변함없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독특한 기술과 나눔의 정신, 전통문화를 이어 가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19가지 우리나라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이어가기 위한 숨은 노력들과 다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살펴보고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자. 현암주니어·184쪽

◇짜장면 왔습니다(진수경 글·그림·이정희 감수·해설)=출출한 점심에도, 느긋한 주말에도, 특별한 기념일에도 생각나는 짜장면. 짜장면에는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 속에 우리 가족과 이웃의 추억이 담겨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다문화`는 사실 오래 전부터 있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짜장면 한 그릇에는 백여 년 전 중국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화교의 이민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국에서 건너온 `자지앙미엔`이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짜장면`으로 새롭게 태어나기까지 100년도 넘는 긴 역사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온고지신·44쪽

◇빈 공장의 기타소리(전진경 글·그림)=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명예가 있고, 그 명예를 지키고싶은 그들은 특별히 힘세고 강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뜨신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여느 아빠처럼 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에 마음이 먹먹해지는 보통 사람들이다. 작가는 회사의 부당 해고에 맞서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과 함께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주인공 `나`와 공장 노동자들이 함께 먹고, 놀고, 울고, 웃으면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개인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어려움에 부딪힌 사람들이 희망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창비·52쪽

◇동물들이 말해요(권재원 지음)=자연 속에서 냄새, 소리, 몸짓, 색깔 등 고유한 신호를 주고받는 생물들의 대화법을 흥미롭게 알려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발명왕 꿀꿀이는 발명품 `생물 말 번역기`를 통해 야옹 아줌마의 아기를 데려간 범인을 쫓는다. 꿀꿀이와 함께 단서를 찾으며 풀냄새, 꽃의 무늬, 개미가 내뿜는 페로몬, 두더지가 일으키는 진동, 새의 노랫소리에 담긴 신호의 의미를 알아 간다. 생물의 신호 체계를 유쾌하게 알아가며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레 배워보자. 창비·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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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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