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연인들

나의 아름다운 연인들
나의 아름다운 연인들
"부모님은 부산의 한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캠퍼스 커플이었다. 앨범에 실린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수줍은 미소를 띤 엄마와 아직 정장 차림이 어색해 보이는 청년의 얼굴을 한 아빠가 있다. 지금의 나보다 열 살은 어린 부모님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싱그럽고 아름답다." -65쪽 `흑백사진 속 싱그러웠던 날들/ 임은비` 중에서

올해 창립 10년째인 달 출판사가 올해초 공모전 `엄마 아빠, 그 땐 어땠어?`에서 선정한 60편의 이야기와 출판사에서 책을 펴낸 저자, 출판사 직원들의 엄마, 아빠 이야기를 묶었다.

아들딸들이 엄마, 아빠의 그때 그 시절을 상상하며 쓴 글, 엄마의 입장이 되어 남편에게 쓴 글, 아빠의 시점으로 아내에게 쓴 글부터 그 당시의 부모들이 주고받은 편지, 메모, 일기, 옛 사진 등으로 우리를 세상에 있게 해 준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들의 엄마, 아빠는 봄날 대학교의 교정, 종로의 사진관, 여름날의 강릉, 제주도, 태국 파타야, 가을날의 남산, 여수의 호텔, 코스모스 밭, 겨울날의 시골집, 강변, 군부대 등 각지에서 환히 웃고 있었다. 레스토랑 `에델바이스`, 카페 `파라다이스`에서 처음 만나고 서로의 귀갓길을 지키기도 했으며 멀리 있는 연인에게 편지를 써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주고 받았다.

사진 속 장소와 연도, 엄마, 아빠의 이름도 함께 적어두었다. 그곳에서 그들이 연인이었다는 흔적은 오랜 시간 이곳에 남아있다.

소설가 백영옥, 시인 나희덕,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 달 출판사 대표인 시인 이병률, 박완서 작가의 딸인 수필가 호원숙 등이 출판사에서 책을 펴낸 인연으로 참여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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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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