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모리야 아쓰시 지음·하진수 옮김)=이 책은 일본 조직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대부분 논어식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말하며, 논어적 조직의 문제점들은 한비자식 사고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비자가 주요 주제이지만 이 사상을 형성하는 데 토대가 되었던 논어의 사상도 함께 소개한다. 성과주의는 논어의 가치관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식 경영 시스템의 불리함을 불식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일본식 경영 시스템에 대항하는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현대의 흐름은 논어에서 한비자로 조직관이 변천하는 고대 중국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의미로 고대 역사적인 경위와 전개는 분명 현대인에게 시사와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시그마북스·344쪽·1만 6000원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이현우 지음)=이 책은 저자가 2015년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된 `문학 속의 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한 책이다. 전공인 러시아 문학을 비롯해 세계 문학 깊이 읽기 강의를 꾸준히 해온 저자 `로쟈` 이현우가 20대 초반에 흥미롭게 읽은 박이문의 `문학 속의 철학`에서 다룬 문학작품들 중 일곱 편을 골라 논한다. 이 책은 각 시대 문학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에서부터 20세기의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고민하고 표현했던 철학적 사유 또는 그 전략들을 추적한 결과를 담고 있다. 문학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철학적 주제들을 찾아 논하는 가운데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세상·436쪽·1만 7000원

◇한국의 지질공원(국가지질공원사무국 지음·박경화 그림)=2010년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총회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지질유산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게 됐다. 이 책은 현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국내의 10개 공원의 지질학적 의의와 함께 명소에 대한 해설과 안내를 수록하고 있다. 각 지질공원의 특징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그림과 지질공원에서 제공한 명소와 관광지의 생생한 사진이 수록된 이 책은 걷기여행이 가능하도록 트레킹 코스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에서 접할 수 있는 웅장한 기암절벽, 주상절리, 수려한 폭포와 동굴 등의 자연풍광과 마주하면 사람들은 자연의 시간 앞에 겸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북센스·160쪽·1만 3000원

◇입자동물원(개빈 헤스케스 지음·배지은 옮김)=원자, 전자, 쿼크와 같은 기본 입자들은 물질의 가장 작은 조각이고, 우리를 포함한 세상은 바로 이 기본 입자로 만들어졌다. 입자는 태양과 우리 은하, 그리고 내 몸을 이루는 구성성분이며 우주가 탄생한 후 대부분의 시간동안 존재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입자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입자는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디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입자에 관한 굵직한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개념들을 어려운 수식을 빌리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의 언어로 설명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에 입자를 비유해 독자들이 입자들의 세상에 좀 더 쉽게 다가가게 된다. 또 함께 수록된 입자 실험들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통해 입자물리학과 가까지는 경험을 해 보자. 반니·352쪽·2만 원

◇손바닥 자서전 특강(강진, 백승권 지음)=이 책은 글쓰기 전문 강사와 소설가로 수년간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서 `자서전 쓰기 특강`을 진행해 놓은 저자들의 강의내용을 기초로 했다. 하루 15분 글쓰기 연습으로 내 삶은 한평의 글로 써보는 일명 `손바닥 자서전 쓰기`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소소한 삶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한 가장 쉬운 글쓰기 안내서다. 나를 찾아가고, 내 인생의 변곡점을 발견하고, 이야기의 씨앗고, `퇴고`를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글쓰기의 요령과 매뉴얼이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저자들만의 특급 강의 노하우를 오롯이 살려냈다. 또 이 책은 가장 쉽고 좋은 글쓰기란 일단 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누구나 한 번쯤 시작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거나, 실천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안내서로 안성맞춤이다. 한겨레출판·276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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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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