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은 7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은 7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길형 충주시장의 최근 SNS에 남긴 식산은행 철거에 대한 글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사진=진광호 기자
[충주]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은 7일 "조길형 충주시장은 최근 SNS에 `철거를 원하시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취소를 요청하시기 바란다`라는 글을 남겼다"면서 "조 시장의 글을 접하면서 과연 충주시장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면서 "충주시민은 역사의 반역을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행동은 "조 시장은 자신이 철거론자라고 주장하면서 철거를 위해 7억 여원을 들여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시장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충주시가 식산은행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담당 공무원이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라고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지경"이라며 "시민에 군림하는 존재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몹시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충주시 관계자는 "식산은행을 매입하기 전에 충분한 토론과 여론수렴과정을 거쳤고 문화재청에서도 문화재로서 인정을 받았다"면서 "현재는 문화재 등록취소나 건물 철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시장은 최근 개인 SNS에 `(식산은행)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판정된 것입니다. 저도 철거론자입니다만 시민여론 수렴과정에서 그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등록문화재를 잘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철거를 원하시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 취소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그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길로 가셔야 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933년 12월 본관 약 208㎡, 부속건물 112㎡ 규모로 신축된 충주 식산은행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가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2015년까지 가구점 등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충주지역 첫 등록문화재로 인정받았고 보존·활용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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