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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감독과 함께 시티즌 부활 최선…시민위한 구단 운영할 것"

2017-12-07기사 편집 2017-12-07 1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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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시티즌 김호 대표이사

첨부사진1대전 시티즌 김호 대표이사가 구단 사무실에서 대전시티즌의 발전방향과 나아가야 할 길, 한국 축구의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신호철 기자
'축구계 만년 야당', '원조 대쪽', 대전시티즌 김호 대표이사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평생을 축구를 위해 헌신한 그는 축구를 위해서라면 누구에게나 할말을 다해왔다. 행동으로 옮겼음도 물론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는 명승부를 연출했고,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초대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리그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 그런 그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대전시티즌을 구하기 위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스스로를 '축구 기술자'라고 부르며 행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겸손해 하지만, 그는 이미 구단이 나아가야 할 길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김 대표이사를 만나 대전 시티즌, 한국 축구가 나가야 할 길 등 축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목소리는 나즈막했지만 열정은 강추위를 녹일 만큼 뜨겁게 다가왔다.



-8년만에 대전시티즌 감독에서 구단 전체의 책임자로 귀환하게 된 과정과 감회가 궁금하다.

"저를 원래 (축구)기술자라고 부른다. 행정을 안하고 잘 모르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하지만 제가 몸 담았던 대전시티즌이 어려운 환경이 돼서 열정을 갖고 도움이 되려 왔다. 많은 걸 비판하는 사회로 가는데 대전시티즌을 미래가 있는 팀으로 만들어 좋은 이야기를 시민에게 전하고 싶다. 당장은 어렵지만 팀을 잘 이끌면 대전 시민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축구를 사랑하는 유럽인들은 축구를 통해 사회를 배운다. 협동과 희생, 단결로 심신을 단련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포츠 그 자체만을 보기 때문에 기다림이 없다. 이런 점을 변화시켜 시티즌이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를 바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

- 김호 대표이사의 모습에서 대전의 축구팬들은 2007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일 텐 데,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은 언제 가능하겠나?

"누구나 이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해 올라가는 것만 목표로 하고 가서는 경쟁하다가 부딪혀 내려온다. 유럽 리그를 보면 늘 5개 팀이 우승권에 있다. 그리고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하려는 팀도 있고, 강등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 있다. 이런 과정에서 팀의 명성을 높혀 도시를 발전시키고 어린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도 한다. 우리 팀이 1부 리그로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환경을 그런 식으로 바꿔야 한다. 조금 어렵더라도 일차적으로 우리 팀이 챌린지 리그 중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차적으로는 선수가 바뀌더라도 기량이 유지되는 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팀은 R리그(2군 리그)를 하지 않고 있는데 R리그의 경험을 바탕 삼아 상위 리그로 올라주는 제도를 확실히 만들고, 고등학생들도 참여해 대전의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매개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 시민구단이라고는 하지만 '시립구단'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대전시티즌은 저변이 약하다. 팬과 시민들의 폭 넓고 항구적인 지지를 받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만들 계획은 무엇인지?

"구단은 시민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우리 구단은 주주도 있고, 주식회사로 돼 있기 때문에 경영을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누군가의 인연에 의해 경영자가 오면 안된다. 경영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연고관계로 오다 보니까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시민을 위한 구단을 만들려면 구단을 운영하는 경영 방법을 바꿔야 하고, 대전시의 의존도를 떨어뜨리려면 스타를 만드는 것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또 시민구단은 많은 시민들이 대화하는 장소도 제공해야 하는데, 본부석을 크게 증축하는 등 여론이 오갈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거듭 유럽을 예로 들며 "시장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면 경제인 등 지역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다. 축구경기를 보면서 사회의 각종 이슈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 하는 체제인데 이는 축구가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그 지역 사회를 한데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이 된다면 시민구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 여러 감독 후보들 중에서 고종수 감독을 선임했다. 대표이사께서 보기에 고종수 감독은 어떤 축구인인가?

"시민들은 우리 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신선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고, 많은 분들이 추천해줘 고 감독을 선택했다. 고 감독은 대전에서 뛰었던 만큼 팀에 애정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감독과 수원 삼성 코치를 하는 등 충분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 감독으로서의 고종수에 대해 의심을 품는 분이 있는데 지금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고 저도 옆에서 도와주면 대전시티즌이라는 배가 어렵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고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을 잊어야 한다. 지도자가 되면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한다. 또 축구 제일 밑바닥을 알아야 세계 축구를 겨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고 감독은 고등학교와 R리그 등 다양한 경험을 살려 잘 하리라 믿는다. 선수로서도 풍파를 겪었으니 선수의 마음도 잘 이해할 것이다. 특히 리더로서의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있다."

-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하락한 상태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일본은 2030년에 세계정상에 도전을 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우리 정도의 실력이라면 20위권까지는 들어야 우승권으로 가는 발판을 잡는 것 아니겠나. 계획이 진행되려면 초·중·고·대학교와 프로 리그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대한축구협회가 대표단만 움켜쥐고 있다. 협회가 그런 식으로 가니까 제도도, 지원도 모두 어려워 지고 있다. 국가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예산을 주지 못하니 부모들이 돈을 거둬 운동을 시킨다. 국가가 기본적인 축구 용품을 사다 주고, 지도자 한 사람 정도의 월급은 주는 등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전시티즌은 내년에 이런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 대한축구협회에 당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협회는 대표팀 보다는 프로를 활성화 시키도록 행정 체제를 바꿔야 한다. 국내 팀이 활성화 되면 국가대표팀은 좋은 선수로 구성된다. 그리고 세계 무대에 나가 싸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저변확대 없이는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현 대표팀 코치들은 일부 경력이 전무하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다. 프로 구단에서 오랜 연륜을 쌓아 은퇴 무렵에 있는 사람이 국가대표팀을 맡아야 한다. 국가대표팀 코치진은 경륜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위기에 처했을 때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 대전 시민과 축구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축구는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이고 시민의 광장이다. 최선을 다해 대전에 빛나는 팀을 만들어보겠다. 애정을 갖고, 눈 여겨 보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대담=송신용 대기자 정리=김달호 기자







한국축구계 쓴 소리맨…왕년 아시아 최고 수비수



김호 대표이사는 한국축구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1944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김 대표는 현역 시절 명수비수로 아시아를 호령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한국 축구에 부족한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적지 않은 결실을 거뒀다. 특히 한국 축구 행정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축구 발전을 위해 몸 바쳐 왔다.

197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울산의 감독을 거쳐 1994년 미국월드컵대표팀 감독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의 지휘아래 강호 스페인과 2대 2로 비기고 독일에 2대 3으로 석패하면서 변방에 있던 한국 축구를 세계에 알렸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이전에 한국 축구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김 대표의 작품이다.

1995년 수원의 초대 사령탑에 올라 2003년까지 9년간 그라운드의 지배자로 프로축구 '수원왕조'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7년 대전 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하며 다시 프로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09년 중반까지 2년 간 대전에서 생활했다. 이 기간 대전은 6강 플레이 오프 진입을 일궈내며 보통의 시민구단에 머물던 대전을 축구특별시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 대표는 프로축구 감독으로 통산 207승을 거뒀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는 프로축구 감독으로도 명성을 얻으면서 '성공한 선수는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대전시티즌 대표로 귀환한 이유 중 하나는 팀의 도약을 위해 비전문가 보다는 프로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전문경영인이어야 한다는 소신이 크게 작용했다. 당장 성적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구단 운영의 전권을 부여받아 팀의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꾸릴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철학도 반영됐음직하다.

감독에서 행정가로 변신 한 김호 대표가 이끄는 대전시티즌이 최근 몇 년 간의 침체를 깨고 옛 명성을 되 찾을 수 있을지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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