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관계에 대해 "꼭 비관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남북간 긴장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고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기대감을 놓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의 위기상황을 잘 이겨내면 오히려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발전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그런 와중 치르게 되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아주 중요하다. 종교계도 올림픽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만들어내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평화적 촛불혁명과정에서의 종교계의 역할에 대한 감사함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이 장기간 계속되고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도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식으로 시종일관 명예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경제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거시적으로는 잘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출이 아주 많이 늘어 12월14일 무렵엔 교역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어려운 건 경제 호황이 서민 가계엔 미치지 못해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과 청년실업이 계속해 심각하다는 점"이라며 "내년도 예산도 그 점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는데 정부가 원하는대로 다 되지 않아 아쉽지만, 합의된 예산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교 지도자들도 문 대통령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덕담을 건넸다.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은 "대통령이 `우리 문제는 우리 민족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내가 운전석에 앉아 반드시 남북통일의 문을 두드려서 열어 평화적 남북통일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아주 옳은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사람이 먼저다`란 문 대통령 철학이 국정에 반영되고 이로 인해 국태민안하고, 남북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과정을 통해 민족 동질성이 회복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박 회장과 김 의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 관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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