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이번 일정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중국방문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방문 중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리커창 총리를 포함한 주요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과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의 발전방향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조방안과 관계개선 방안 등에 대해 폭 넓게 논의할 예정이어서 지난 10월 31일 양국간 사드 합의 발표 이후 한중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화두와 관련, "북한이 스스로 핵무장 완성을 선언하고 유엔 사무차장이 방북 중인 만큼, 북한이 스스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의도와 현재의 진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시 주석과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재론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10.31 협의정신이 지켜지길 바라지만, 봉인의 의미가 완전히 (언급을) 안하는 게 봉인일 수 있고, 서로 국내적 압력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도 크게 봐선 봉인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발언보다 강도가 약하거나 양을 줄이거나 아예 사드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길 저희는 소망하지만, APEC에 비해 양이 줄거나 강도가 줄면 그 역시 넓게 봐서 좋은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또 베이징에서의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정부의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출발지이자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충칭도 방문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충칭엔 임시정부의 건물과 광복군 주둔지 터 등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장소가 있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또한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의 출발점을 방문하는 것도 시 주석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