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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붓놀림... 틀을 벗는 몸부림

2017-12-06기사 편집 2017-12-06 1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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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개인전

첨부사진1이선화 memory of, 162.2x97cm, oil on canvas, 2016
대전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이선화(31)가 개인전을 연다.

모리스갤러리는 7일부터 13일까지 이선화 개인전 '사이-존재(Being In-between)'를 운영한다. 사이-존재 용어는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가 사용한 용어로 이선화는 이번 전시에서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변주를 선보인다. 그의 작업 '사이-존재'는 현대도시를 자본의 욕망에 갇힌 사각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방시키기 위한 리좀(Rhizome)적 사유를 표현한 철학적 그림이다. 그는 회화와 소품까지 모두 25점을 내보인다.

이선화는 현대 도시를 자본의 욕망에 갇힌 사각의 공간으로 인식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도시를 마치 텅 빈 공간에 선을 긋듯 수학적 좌표로 구획하고 동질적인 사각의 기하학적 구축물들의 풍경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그 반복적인 사물의 풍경 속에서 철학자 들뢰즈가 바라본 자본주의 사회의 수목적 사유의 공간을 의식한다. 작가는 도시의 무의식 깊숙이 자리한 수많은 수목들의 체계를 직시하는데 아마도 그 체계로부터 음습하고 불안한 기운을 짙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붓질로, 리좀적으로 생성되기 시작한 도시는 다이나믹한 율동이 생긴 것처럼 속도감 있는 리듬이 생기고, 어떤 존재든 점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선의 자유로움이 증가한다. 선은 들뢰즈의 말대로 어디로든 벗어날 수 있는 도주선이 되기도 하고, 늘 고정되지 않고 새로운 접속을 시도하는 '기관 없는 몸체'가 될 준비를 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패치워크의 놀이와 같다. 서로 다른 패턴이나 모양들의 옷감들을 짜깁기하는 놀이는 무엇이 그려질지 모르는 창조적 유희가 된다. 어떤 모양의 옷이 될지 모르지만 그 조각보들은 조립되어 하나의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처럼, 리좀의 운동 혹은 패치워크의 놀이는 도시 내부에 숨은 다양성 혹은 다양체들을 생성한다. 이선화의 작업에서 '사이-존재'는 바로 그러한 다양체들이다. 존재로 확정되지 않은 존재들, 그러나 존재화 될 가능성을 가진 그 다양체들은 우리 안에 언제나 잠재되어 있으며, 실현될 가능성의 싹으로 존재한다. 작가가 캔버스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패치워크의 작업으로서, 연두색과 보라색, 갈색과 노랑색 그리고 또 다른 n개의 색조각보들이 연결하여 창조하는 것은 '사이-존재'들이며, 다름 아닌 우리 자신들이다. 미래를 향해 부단히 생성되어 가는 창조적 존재, 그것이 바로 '사이-존재'인 것이다.

그는 사각의 틀을 해체하고 다양한 시선들로 다시 재구성했다. 이선화는 도시가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공간이 아니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보고 작품에서 다양하게 재구성되고 해체한다. 그는 색감도 바이올렛과 핑크 등 파스텔톤을 사용했는데 이는 도시가 고정적이고 고착화된 도시 공간이 아닌 희망적인 공간으로 표현했다.

이 작가는 한남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대전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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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이선화 Rhythm, 61x61cm, acrylic on canvas, 2017
첨부사진3이선화 Rhythm, 61x61cm, acrylic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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