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규모 학급 시리즈] ② 학교 신설요구 빗발

학령인구 급감으로 전국의 소규모학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택지개발 등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내 소규모학교는 20여 곳에 달한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학교에 대해 통·폐합 논의를 하지만, 매번 주민의 반대의견에 무산되고 있다.

기성초와 길헌분교를 통·폐합하려다 좌초된 사례가 중심에 선다. 시교육청은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는 길헌분교를 효율성 있는 운영을 위해 기성초와 통·폐합을 추진했지만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기약없이 중단됐다.

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지역 내 소규모학교는 더욱 늘어날 게 분명하다는 점이다. 반면 유성과 도안 등 신도시 개발지역은 학교 신설 요구가 급증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대표적인 지역이 도안신도시이다. 이 지역의 지난해 4월 1일 기준 중학교 학급당 평균 인원은 유성중 33.3명(27학급 866명), 도안중 31명(22학급 681명), 봉명중 30.5명(23학급 701명)으로, 지역 중학교의 학급당 평균 인원인 29.9명을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도안신도시 주민들은 학교설립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학생을 둔 시민 A(44)씨는 "도안지역은 앞으로 인구유입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라며 "곳곳에 학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안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지역의 화두인 월평공원 등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이 본격 조성되면 학교 신설 요구는 더욱 빗발칠게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학교 통·폐합이 어렵다면 학교 `재배치`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학교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학교의 역사성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현 추세와 달리 오히려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재배치로 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한 유성중학교의 사례가 눈에 띈다. 유성중은 2011년 3월 도안신도시 개발에 따른 중학교 학교군 조정 및 학교군내 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구암동에서 상대동으로 이전했다. 2009년 당시 16학급 554명이었던 유성중은 학교를 옮긴 후 현재 27학급 846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명문학교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교육계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 등 공동주택 개발지구가 정상추진되면 해당지역 학교 신설에 대한 진통이 예상된다"며 "신도시 입주민들의 학교 신설 요구 역시 충분히 이해한다. 학교 재배치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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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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