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중·고등학생)들은 평일 평균 3.3시간의 여가시간을 갖고 여가시간은 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하거나 TV, DVD 등을 보며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수동적인 정적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동적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지자체의 청소년 정책 역량이 높아지면 청소년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센터협회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지난달 29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청소년활동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전국 17개 시·도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청소년 정책지표의 필요성과 발전방안에 대한 다각도의 모색이 이뤄졌다. 좌동훈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의 `2017 전국 청소년 정책지표 조사 결과`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청소년활동 정책의 활성화 토론 등 다양한 주제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제시된 청소년 정책지표는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17개 시도 중고생 1만7248명을 대상으로 8개 항목(청소년의 생활, 고민, 진로, 온라인활동, 인권과권리, 참여활동, 삶의 질 등) 39개 세부 내용에 대한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통계로 보는 청소년활동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주로 하는 여가활동은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 `TV 및 DVD 시청` 순이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여행`과 `휴식`이 첫 손에 꼽혔다. 또 최근 1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한 활동 및 빈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식사를 제외하면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 자신의 고민 대화`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학교생활만족 정도에선 각 세부 내용별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교우관계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다음으로 `교사와의 관계`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교육방법`, `학교 시설 및 설비`, `학교주변환경`은 엇비슷하게 낮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전반적인 학교 생활 만족도`는 `교사와의 관계`와의 관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는 점에서 학생과 교사간 서로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가에 따라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청소년의 하루 인터넷 이용 빈도 조사에선 `3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가 40%를 넘어섰다.
주말 인터넷 사용 시간은 약 5시간 정도로 나타나 평일과 주말에 2시간 정도의 인터넷 사용 시간 차이를 보였다. 평일 인터넷 사용시간과 평일 여가 시간은 각각 3시간, 3.3시간으로 거의 인터넷 사용 시간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 인터넷 사용과 여가시간과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후 진로계획 조사에선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업희망자`가 64.7%로 가장 많았다. 취업/창업/아르바이트 희망자도 20%에 달했다.
특히 시·도 별로 편차가 보여졌는데 인천,광주,세종, 전북지역의 경우 `학업` 진로희망자가 타 시도보다 많았다. 대구의 경우 17개 시도 가운데 학업의 비율은 낮고 취업이 높게 나타나 지역별로 심층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전체 응답자의 15%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이유는 생활비와 학비, 용돈이 부족해서, 쓸 곳이 생겨서 등 경제적 이유가 70%로 가장 많았다. 취업경험을 쌓거나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기위해서라고 응답한 학생도 18.6%에 달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아르바이트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업종 가운데선 주유소 주유원이 가장 많았고 편의점이나 옷가게 판매원이 다음을 차지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아르바이트 업종으로는 전단지 돌리기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정책과 삶의 질
17개 시도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청소년 개인의 참여활동 수준이 높아지면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청소년정책의 중요성을 방증할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최용환 부연구위원은 "청소년의 참여활동 이외에 17개 시도의 청소년정책 역량의 효과 분석 결과 `지자체의 청소년정책 역량` 수준이 높아지면 모든 영역에서 청소년의 `삶의 질`이 높아짐이 유의미하게 확인되었으며, `지자체의 청소년정책 역량` 수준이 청소년의 `삶의 질`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개별 청소년 참여활동보다도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 지자체의 청소년정책의 높은 관심도와 추진체계 개선이 청소년 참여활동 수준이 낮은 지역의 청소년 `삶의 질` 향상에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 참여활동의 정책 효과성에 대한 충청권역별 비교와 시사점`에 대해 "청소년들의 참여기구 활동이나 의사결정 활동에 따른 정책참여 활동은 충북과 충남에서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었으며, 대전은 학교중심의 교육현장 참여가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충남의 사회참여 활동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청소년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어 충남의 국제교류활동사업이 전국적으로 주목할 만한 정책성과로 연결되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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