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진동※출처:위험기상정보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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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과학이야기] 더 추운 것 같은 올해! 한파 이야기

지난 11월 16일은 수능이었다. 올해는 지진 때문에 1주일 연기되어 23일에 치러지긴 했지만 매년 11월 수능을 볼 때가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날씨가 추워진다. 평소에 조금 따뜻하다 싶더라도 수능을 보는 날이 되면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곤 한다. 올해 대전에선 23일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을 `한파`라고 한다. 이번엔 한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한파의 기준을 살펴보면 기상청에서 한파로 정의하여 한파 주의보와 경보를 내리는 경우를 알면 정확할 것 같다. 한파 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하거나 평년값보다 3℃ 더 낮은 경우에 내려진다. 또 한파 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의 기온이 되고 이 기온이 평년값보다 3℃ 더 낮을 때 발령된다. 아니면 아침 최저기온이 -12℃ 이하인 날이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 한파 주의보가 아침 최저기온이 -15℃ 이하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 경보가 발령된다.

그럼 어떤 경우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일까?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기단이다. 기단은 성질이 일정하고 거대한 공기 덩어리를 뜻하는데 발생지역에 따라 고유의 성질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기상현상을 설명할 때 이 기단의 성질을 사용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한파에 영향을 주는 기단은 시베리아 기단인데 이 시베리아 기단은 대륙성 기단으로 북부 시베리아지역이나 외몽골지역에서 발생하여 기온과 습도가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시베리아 기단이 우리나라로 확장되면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게 되고 우리나라의 기온이 낮아지게 된다. 물론 시베리아 기단만으로 한파가 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 한파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바로 북극 상공에 있는 매우 차가운 공기이다. 시베리아 기단이 남하하면서 우리나라에 주변에 저기압이 발생되는 경우 북극 상공에 있는 매우 차가운 공기가 저기압을 타고 상공에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며 우리나라에 한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북극 진동 혹 극 소용돌이라는 현상은 북극 상공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일정한 간격을 가지고 남하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때 지상에 만들어진 고기압과 저기압의 배치 형태에 따라 상공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지상에 한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한파가 더 자주 발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이유이다. 북극의 상대적으로 기온이 오르게 되면 북극 상공의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제트류를 약화시키고 그로 인해 차가운 공기가 더 쉽게 남하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따뜻해진 바닷물의 증발량이 증가하게 되고 시베리아 부근에 많은 눈을 내리게 된다. 그러면 시베리아에서 생성되는 기단 자체가 더 차갑게 되고 한파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지구가 따뜻해졌기 때문에 한파의 피해가 증가한다. 모순된 표현이지만 실제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앞으로 있을 한파에 대비해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연을 보호하여 우리가 아직까지 알지 못하는 피해를 미리 예방해야 할 것이다.

- 전우람 명진교육 쌤학원 과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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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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