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제
합덕제
합덕제는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로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에 23만9652㎡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후백제왕 견훤이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축조시기가 오래됐다.

특히 합덕평야를 관개해주던 합덕제는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다르게 곡선형태의 제방형태가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고, 당시 몽리범위와 활용양상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성을 지녀 지난 1989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합덕제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저수지를 조성,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일궈 농업생산량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저수지의 형태 역시 구불구불한 형태로 수압을 견딜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축조 방식도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운영 역시 인근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수문과 저수지를 유지·관리하는 형태로 한국의 공동체 농업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측면도 있으며, 합덕제에서의 기우제와 성지순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생태공원으로서의 기능도 더해지는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도 합덕제의 가치를 높여준다.

합덕제는 매년 여름이면 군락을 이루며 고운자태를 뽐내는 연꽃으로 유명하다. 또한 다양한 야생식물이 함께 서식하고 있으며 9월이면 물옥잠과 보풀 등 야생화가 화려한 자태와 색상을 뽐낸다.

올 8월에는 처음으로 버그내연호문화축제가 열려 축제 기간 중 1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합덕제를 찾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은 세계 96개 회원(76개 국가, 20여개 국제기구)으로 구성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가 세계에서 인류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저수지, 댐, 수로 등 관개시설물의 보호와 유지를 위해 지정한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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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성당 인근 항공사진
합덕성당 인근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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