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 호수공원 터파기 공사가 중단되자 환경단체 등이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분양과 입주 등 일정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일 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시민대책위가 제기한 호수공원부지 사전공사가 문제가 돼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시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지 말고 차기 시장에게 결정권을 넘겨라"고 요구했다.

또 분양 및 사업 관련 홍보를 중단하고 시민사회와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호수공원 터파기 공사는 시민단체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후 지난달 7일 이미 중지한 상태"라며 "이후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정지하라는 취지로 공사 중단 공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재보완 요청에 따라 시는 지난 9월 27일 미호종개 서식여부 조사, 맹꽁이 서식처 조성, 수질정화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조치계획을 제출했다. 현재 이 조치계획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립생태원 등에 의뢰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만간 검토 결과가 환경부에 통보돼 이달 안에는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수공원 공사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친수구역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일부 실수요자들 사이에는 "또다시 일정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갑천 친수구역 3블록 분양은 지난 8월 환경부의 환경보전방안 보완요구를 받아 당초 계획보다 한달 정도 절차 진행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업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내년 3-4월로 분양 일정이 순연된 상황이다.

시는 올초만 해도 이르면 하반기 분양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가 연내 분양으로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앞서 실시계획 변경으로 1년이 연기된 바도 있다. 입주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공급을 기다리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시는 중단된 터파기 공사가 호수공원이 들어설 부지의 흙을 파 주변 기반시설 부지를 높이는 성토재로 쌓는 작업으로 기반시설 공사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반시설 공사는 25% 정도 진척상태를 보이고 있고 연말 문화재 지표조사가 마무리되면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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