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을 치르던 날 첫눈이 내렸다. 다른 해보다 좀 더 많이, 일찍 내린 첫눈을 보니 누굴 만나야 할거 같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희망스런 마음이 생겼다.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던 수험생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다는 희망을 꼭 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를올렸다. 금리인상 첫 번째 요인으로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세를 꼽았으며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처하는 요인도 있는 것 같다. 또 12월 중순쯤에 있을 미국의 금리인상을 고려한거 같다. 내년에도 3회 정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에 외국인의 자본이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금리인상이 발표되면서 제 1금융권 1년 예금금리는 최고 연 2-2.1% 대까지, 제2금융권 1년 예금은 최고 연 2.3-2.4% 대까지 가능해졌다. 대출금리 역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인상시점에서는 금융권 정기예금은 장기간으로 예금하는 것 보다 단기간으로 예금으로 전환해 금리 인상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하며, 대출은 기존 상품이 변동금리라면 6개월 단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대출이자로 인한 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장기고정금리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8·2 부동산 대책이후 대출 한도 축소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은 크게 일어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선 금융창구에서는 부동산으로 자금이탈이 심화되는 현상도 볼수 있다. 과거 10여년 전을 회상해보자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도 2년 동안 금리인상이 있었으며 대다수 전문가들이 부동산경기 침체를 예상했으나 오히려 침체되기 보다는 상승세를 보였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론과 움직이는 시장의 흐름을 같은 방향으로만 예상하는 것은 경솔한 판단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원화 강세로 환율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행을 갈 경우 유리하지만, 외화예금은 환율차익실현이 어려우므로 당분간 달러 ELS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유리할 수 있다. 그동안 예대마진에서 차이가 없던 금융권과 보험사는 금리인상으로 보통예금 등 저금리 상품에 대한 혜택으로 기존보다는 수익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주 및 보험사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주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삼성전자가 하루만에 5%대로 하락했으며, 또다시 북한 미사일 도발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해 코스피지수는 2475포인트로 마감됐다. 한 주 동안에 70포인트 하락을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북핵리스크에 이번 달 미국에서의 부채한도 협상, 금리인상 이벤트는 코스피 전망을 하락장으로 보며 부정적인 경우 2400선 초반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든 `희망`이란 단어는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최근 중국과의 갈등 요소도 어느 정도 해결되며 문화교류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금리인상의 효과와 지수 하락을 긍정적인 희망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선임 KEB하나은행 둔산뉴타운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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