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점가 급증하며 유동인구 늘어

3일 유성구 죽동 이면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수연 기자
3일 유성구 죽동 이면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수연 기자
3일 오전 10시 대전의 신흥지역으로 떠오르는 유성구 죽동 카페거리.

주택건물 1층 상점들이 채 문을 열기도 전에 이면도로는 줄지어 주차돼 있는 차량들이 즐비했다.

차선을 무단 점령한 주정차 차량을 피해 지나가는 차량들의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은 이곳에선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밤새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상가 뒤 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건물 당 3-5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지만, 대부분 주택과 주상복합 형태로 주민과 상점 방문차량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가 방문차량과 주민 차량이 뒤엉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민 신모(34·유성구 죽동·여)씨는 "이사 초반에는 주차문제가 없었는데, 집 바로 아래 식당이 유명해지면서부터 주차를 할 수가 없다"며 "내 집에 차를 세울 수 없으니 퇴근하고도 발만 동동 구를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브런치카페 손님 김모(30·서구 탄방동·여)씨도 "유명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자주 오는데, 이곳 카페들은 주차공간이 아주 협소해 조금만 늦어도 주차가 어렵다"며 "좁은 골목을 빙빙 돌다가 겨우 한 자리 나면 끼워 넣듯이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죽동 신흥지역이 주차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카페거리 조성으로 상점수가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유동인구도 덩달아 늘어나 주차난 해소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죽동 일대는 주민과 상점 손님들의 갈등으로 민원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임에도, 공영주차장 주차대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성구에 따르면 죽동 공영주차장 주차대수는 65면으로, 궁동 194면·봉명동 109면에 비해 크게 차이 난다. 죽동은 최근 상가와 거주인구가 늘면서 젊은층이 주로 찾는 신흥지역으로 뜨고 있는 곳이다.

지역 상인들의 고민도 깊다. 커피숍 사장 김모(40)씨는 "도시미관을 위해서는 이면도로 주차차량 단속이 필요하겠지만 상권은 모두 죽을 것"이라며 "공영주차장 추가 설치 등 대책 마련 전까지는 단속을 유예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와 유성구는 신흥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탄력 주차제와 지하주차장 건설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 운송주차과 관계자는 "경찰과 합의해 도로에 주차 구획선을 그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탄력 주차제를 검토하겠다"며 "또 학교나 공원을 조성하기 전 지하주차장을 먼저 확보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주차공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공영주차장이 있어도 주차비를 아까워하거나 걷기 싫어 길가에 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 5개 구 주차장 실태조사를 시행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수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